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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직접교역 40% 줄었지만…세계 교역은 제3국으로 ‘우회’

13.09.2026

미·중 갈등과 지정학적 긴장에도 글로벌 교역망이 양 진영으로 쪼개지기보다 제3국을 거치는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 2025년 미·중 직접 교역은 2022년보다 약 40% 감소했지만 베트남·인도·멕시코 등 ‘커넥터 국가’를 경유한 교역이 늘면서 글로벌 교역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도 베트남을 통해 미국과 중국 양대 시장으로 이어지는 경제적 연결을 동시에 확대했다.

한국은행은 11일 ‘지정학적 분절 속 글로벌 경제연계는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가’ 이슈노트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연구진은 최근 공급망 재편이 냉전기와 같은 전면적인 블록화보다 교역 경로를 바꾸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트남·인도·멕시코 등은 정치·안보 측면에서는 미국과 가까워지는 동시에 중국 중심의 생산망과 경제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미·중 사이의 경제연계를 이어주는 ‘커넥터 국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베트남 수출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한국이 베트남에 수출해 창출한 부가가치 가운데 미국 최종수요로 이어지는 비중은 2016년 11.1%에서 2022년 18.5%로 높아졌다. 중국 최종수요로 연결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3%에서 13.9%로 상승했다.

반도체·전자 부문에서는 연결 고리가 더욱 강해졌다. 미국 최종수요로 이어지는 비중은 12.8%에서 21.0%로, 중국은 11.2%에서 19.4%로 각각 상승했다. 한국산 반도체와 전자 중간재가 베트남에서 생산·가공된 뒤 미국과 중국 시장으로 공급되는 구조가 강화된 것이다.

대미 공급망의 경유 경로도 달라졌다. 미국 최종수요로 연결되는 한국 부가가치 가운데 아세안 5개국을 거치는 비중은 2016년 4.9%에서 2022년 8.3%로 상승했다. 반면 중국을 경유하는 비중은 10.7%에서 6.8%로 낮아졌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직접 연결되는 비중은 73% 안팎을 유지했다.

연구진은 커넥터 국가를 통한 공급망 재편이 새로운 통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원산지 규정이나 우회수출 조사를 강화하면 아세안 생산망을 거쳐 국내 기업에도 충격이 전해질 수 있어서다. 한은은 “커넥터 국가를 공급망 완충지대로 활용하되 특정 국가나 생산거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다변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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