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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천정부지인데, 국내 기름값은 17주째 하락…왜?

12.09.2026 1분 읽기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경우 치솟는 유가에 ‘동원령’ 발동 카드까지 만지작 거리고 있다. 국내 기름값의 내림세에는 정부의 최고가격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둘째 주(6∼1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1.1원 내린 1859.1원이었다.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보다 1.3원 내린 1905.3원, 제일 낮은 대구는 0.9원 하락한 1832.1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GS칼텍스 주유소가 1862.3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849.2원으로 제일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0.5원 내린 1844.0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확산에 따른 원유 수송 차질 우려와 전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배럴당 14.4달러 오른 114.7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9.9달러 상승한 131.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5.6달러 오른 170.4달러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기름값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미국 내 정유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로이터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대통령이 지난 1일 미국 정유업체 10여곳의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한국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9월, 전쟁에 필요한 군사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법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은 민간 기업이 주요 물품의 생산을 확대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기름값 폭등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당면한 악재 가운데 하나이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다만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9차 석유 최고가격을 8차 최고가격과 동일하게 지정했다. 휘발유는 ℓ당 1784원, 경유는 1773원, 등유는 138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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