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0명 중 7명가량이 주식이나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자금 대출까지 투자에 활용하는 사례가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청년층의 금융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20대 전문 리서치기관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대학생 500명 가운데 68.0%가 현재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대학 생활 앱 ‘에브리타임’을 이용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자를 처음 시작한 시점은 대학 저학년인 1~2학년이 66.8%로 가장 많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투자를 시작했다는 응답도 20.4%에 달했다. 대학 고학년 때 시작했다는 응답은 8.0%, 중학생 이전부터 투자했다는 응답은 4.8%였다.
투자금 규모는 300만원 이하가 50.4%로 절반을 넘었다. 301만~1000만원은 24.1%, 1000만원 이상은 25.6%로 집계됐다.
투자금은 아르바이트 등 근로소득에서 마련한다는 응답이 43.5%로 가장 많았다. 개인 용돈이 22.4%로 뒤를 이었고 예·적금 18.8%, 가족의 지원 10.6%, 장학금 3.5% 순이었다. 대학생들이 학업과 함께 벌어들인 소득이나 용돈 등을 활용해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1.7%면 빌려서 투자?”…생활비 대출 연체도 증가
대학생 사이에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학자금 대출을 투자에 활용하는 행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장학재단의 학자금 대출은 등록금 대출과 생활비 대출로 나뉜다. 생활비 대출은 주거비와 식비, 교통비 등 학업 수행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2026년 기준 학기당 최대 200만원까지 연 1.7%의 금리로 빌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낮은 금리를 이유로 생활비 대출을 받아 투자하라는 식의 조언까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출을 투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투자 손실과 원금 상환 부담을 동시에 떠안게 될 수 있다.
생활비 대출 규모가 커지는 동시에 연체 규모도 증가하고 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장학재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생활비 대출 공급 규모는 2021년 5450억원에서 2025년 8506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 규모도 192억원에서 387억원으로 증가했다.
대학생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증권 앱은 토스증권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50.5%가 토스증권을 이용한다고 답했고 키움증권 10.7%, 삼성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각각 6.7%로 뒤를 이었다. 토스증권을 선택한 이유로는 편리한 사용자 환경이 53.9%로 가장 많았고 간편한 주문 방식이 44.2%로 나타났다.
비누랩스 인사이트 관계자는 “Z세대는 높은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쉽게 시작해 장기간 보유하는 투자 성향을 보인다”며 “증권 앱을 선택할 때도 첫 이용 경험과 사용 편의성이 주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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