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의 약한 고리인 금리·물가·환율이 또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 전쟁과 재정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관세 불확실성 등 ‘3중 리스크’가 재차 고조되자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영향권 아래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1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014%에 마감했다. 3년물 금리가 4%를 넘긴 것은 2023년 11월 1일(4.071%)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10년물 금리는 4.540%로 마감해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10일(현지 시간) 4.964%로 5%에 근접해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5% 돌파가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국제유가도 연일 급등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가 뛰면서 국내 소비자물가도 다시 꿈틀대고 있다. 7월 2%대를 나타냈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3.1%대로 다시 상승했다. 최근 초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도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345.9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6.7원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금융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만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에 밀려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릴 경우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이 동시에 터져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통상 미 금리 동결은 약달러 재료이지만 미국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시장에서는 최악의 경우 미래대응기금을 일종의 재정안정기금으로 활용해 소방수로 투입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