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한국인 12명과 중국인 1명이 보이스피싱(전화 금융 사기)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9일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이들이 방콕 인근 사뭇쁘라깐주의 고급 주택을 빌려 콜센터를 차려놓고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날 발표했다.
경찰은 정확한 국가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이 인접국을 통해 불법으로 태국에 입국한 뒤 해당 지역에 은신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태국과 국경을 접한 캄보디아와 미얀마가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로맨스 스캠(혼인 빙자 사기), 투자 사기 등 각종 사기 범죄의 근거지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보이스피싱 일당을 검거한 현장에서는 인터넷전화(VoIP)를 갖춘 워크스테이션 13대로 이뤄진 콜센터 장비와 함께 다량의 컴퓨터, 휴대폰, 사기 행각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통화 대본이 발견됐다. 한국인 피해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명단과 한국 검찰청 공문서를 위조한 서류들도 함께 나왔다.
태국 경찰은 “이들은 검찰이나 정부 기관 직원을 사칭해 한국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피해자가 범죄 수사 대상이 됐다는 거짓 정보로 겁을 준 뒤 돈을 이체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국과 태국은 지난해부터 태국을 근거지로 삼는 보이스피싱 등 조직 범죄에 대한 합동 대응을 확대해오고 있다.
지난달에는 태국 파타야에 거점을 두고 11억 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자금세탁한 일당이 국내에서 잡히기도 했다. 2015년 이후 태국에서 체포된 한국인과 중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약 40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