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2분기 국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기여가 컸지만 두 회사를 제외해도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매출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기업 전반으로 개선 흐름이 번졌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의 2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26.7%로 전 분기(13.5%)보다 13.2%포인트 높아졌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39.6%로 뛰었고 기계·전기전자(88.5%), 전자·영상·통신장비(119.7%)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14.0%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도 9.7%로 전 분기(3.7%)보다 확대됐다. 건설업은 매출 증가율이 -4.0%에서 0.3%로 올라 8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익성은 반도체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2분기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6.9%로 전 분기보다 3.7%포인트 상승해 통계가 작성된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도 24.0%로 뛰었다. 반도체 업종의 생산량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전체 기업 영업이익률은 6.2%로 10.7%포인트 낮아지고 제조업은 7.2%로 떨어진다. 반도체 대기업이 전체 수익성 개선을 상당 폭 끌어올린 셈이다. 다만 두 회사를 제외한 제조업의 매출 증가율이 14.0%를 기록하고 영업이익률도 비제조업(5.0%)과 큰 차이가 없어 반도체 대기업에만 실적 개선이 집중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전체적으로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매출 증가율이 각각 30.5%, 10.2%로 전 분기보다 높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