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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아내에 주식 35%·650억 지급”…재산분할 2.5조 ‘역대 최대’

09.09.2026 1분 읽기

법원이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소송에서 약 2조 5500억 원 규모의 재산 분할을 인정했다. 올 7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인정된 9440억 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확정되면 국내 이혼소송 사상 최대 재산 분할 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CVO는 여전히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유지하지만 배우자가 35% 지분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주요 경영 의사 결정에는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3부(정동혁 부장판사)는 9일 권 CVO와 배우자 이 모 씨 간 이혼 등 소송에서 두 사람의 이혼을 인정하고 “권 CVO가 이 씨에게 스마일게이트 주식 35%와 현금 65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씨가 2022년 11월 소송을 제기한 지 약 4년 만의 1심 결론이다.

권 CVO는 서강대 재학 시절 동문인 이 씨를 만나 2001년 결혼한 뒤 스마일게이트를 창업했다. 이 씨는 2022년 권 CVO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내면서 보유 지분의 절반을 재산 분할로 요구했고 권 CVO는 이혼에 반대해왔다.

재판부는 장기간 갈등과 관계 회복 가능성 등을 고려해 혼인 관계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파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혼인 파탄의 책임은 양측에 대등하게 있다고 봐 이혼 청구는 받아들이고 이 씨의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다.

최대 쟁점이었던 스마일게이트 주식도 분할 대상에 포함됐다. 재판부는 이 씨가 회사 설립·성장 과정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과거 회사 지분을 보유하거나 이사·대표자로 등기됐던 점, 장기간 가사와 자녀 양육을 담당한 점 등을 고려했다.

재산 분할 비율은 권 CVO 65%, 이 씨 35%로 정했다. 재판부는 스마일게이트의 설립과 성장에 권 CVO의 사업 능력과 경영 판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봤다. 다만 혼인 초기 이 씨 측 가족의 경제적 지원과 가사·양육 기여, 소송 전 거액의 배당금 지급 등을 종합해 이 씨의 기여도를 35%로 인정했다.

재판부가 산정한 권 CVO의 순재산은 약 7조 3335억 원이며 이 가운데 스마일게이트 주식이 약 7조 1049억 원으로 96.8%를 차지한다. 이 씨 몫을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2조 5500억 원이다. 주식 가치는 게임회사의 무형자산 비중과 향후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현금 흐름을 기초로 평가했고 감정평가 기준일 이전 스마일게이트가 4개 자회사를 합병한 상태도 반영했다.

재판부는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려면 권 CVO가 상당한 규모의 주식을 처분해야 하고 비상장주식이라 매각도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했다. 일부 지분을 넘겨도 지배권을 잃을 위험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주식 35%를 현물로 분할하고 650억 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했다. 수조 원대 현금 마련을 위한 지분 매각 부담을 피하면서도 이 씨의 기여도를 실제 지분으로 인정한 셈이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대주주의 개인사에 대해 회사가 별도로 밝힐 입장은 없다”며 “종전과 다름없이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권 CVO가 65%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와 경영권을 유지하는 만큼 당장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판결이 확정되면 이 씨가 35%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돼 정관 변경이나 합병·분할 등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한 주요 사안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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