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방문한 경기 여주의 씰리침대 공장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요즘 생산시설들과 달랐다. 축구장 하나 크기 규모의 생산동에서는 매트리스 원단 재단부터 퀼팅(누빔), 봉제, 조립, 검수, 포장에 이르는 공정별로 10여 명의 숙련공이 각자 역할에 한창이었다. 미싱공들은 기계에서 누빔 처리된 매트리스 원단을 받아들고 재봉틀로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이어갔다. 매트리스 조립 구역에서는 작업자들이 총 모양의 공구로 철심을 박는 ‘탈칵’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경쟁사들이 자동화에 열을 올릴 때 씰리침대는 주요 공정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기에 나타난 풍경이다. 정규태 씰리코리아 생산부장은 “자동화를 하면 바느질 ‘땀수’가 일정하지 않을 때 즉각적으로 대처하기가 어렵다”라며 “불량이 나오면 그 다음 공정에 투입하지 않고 처음부터 다시 제작한다”고 말했다.
씰리코리아는 이같은 수작업 생산 체계를 갖춘 신규 매트리스 공장을 최근 가동하기 시작했다. 약 1만 5183㎡ 면적의 생산 시설이다. 2016년에 지어 최근 폐쇄한 여주 가납음 공장(7920㎡)의 약 2배 규모다. 생산 인력 92명이 8시간 동안 만들 수 있는 매트리스는 최대 500장에 달한다.
신규 공장 건설을 이끈 것은 한국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다. 윤종효 씰리코리아 대표는 “2016년 여주 공장을 처음 만든 뒤 5년간 누적 매출 성장률이 18%에 달한다”라며 “이는 씰리침대 글로벌 법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씰리코리아는 생산역량 확대에 힘입어 올해 매트리스 생산량이 7만 5000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7년(2만 5964장)과 비교하면 188% 증가한 수치다.
씰리코리아는 여주 공장의 수출 비중을 20%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윤 대표는 “현재 중국·카자흐스탄·몽골에 매트리스를 수출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 선호도가 높은 만큼 여주 공장을 아시아 생산 허브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싱가포르·대만 수출 논의도 하는 중이다. 2028년부터는 핵심 자재인 스프링까지 한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인근 부지에 스프링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