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드라마 ‘포핸즈’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했다.
선우예권은 지난 6일 방송된 ‘포핸즈’ 4회에서 극 중 강승운(정진영 분)의 하우스 콘서트에 초청된 피아니스트로 등장했다. 최정요(이준영 분)의 무대에 이어 리스트가 편곡한 슈베르트의 ‘물레 돌리는 그레첸’을 직접 연주하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포핸즈’는 송강과 이준영이 피아니스트 강비오와 최정요 역을 각각 맡아 음악 전공생들의 우정과 성장, 경쟁을 그리는 드라마다. 클래식 음악을 극의 주요 장치로 활용해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를 풀어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우예권의 연주는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배경으로도 활용됐다.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강승운은 정요에게 협연 오디션 준비를 재촉하고, 이를 들은 강비오(송강 분)는 자신의 연주가 정요보다 못한 이유를 따져 묻는다. 강승운은 두 사람의 음악을 비교하며 “둘의 관계에서 철저하게 만신창이가 될 사람이 누구인지 느꼈지?”라고 말해 비오와 정요의 관계에 긴장감을 더했다.
이 장면에 흐른 ‘물레 돌리는 그레첸’은 슈베르트가 괴테의 ‘파우스트’ 1부에 등장하는 그레첸의 독백에 곡을 붙인 가곡을 리스트가 피아노 독주곡으로 편곡한 작품이다. 물레 앞에서 실을 잣는 그레첸이 파우스트를 향한 사랑과 그리움으로 마음의 평화를 잃어가는 모습을 그린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물레를 묘사하는 반주 위로 그레첸의 격정적인 감정이 펼쳐지는 작품이다.
이 곡은 선우예권이 지난 5월 발표한 독집 앨범 ‘리스트’에도 수록됐다. 영국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은 지난 8월호에서 선우예권의 ‘물레 돌리는 그레첸’에 대해 “괴테의 텍스트에 걸맞은 강렬한 드라마이며 피아노적 짜임새 또한 완벽하게 조율돼 있다”고 평가했다. 앨범에 대해서도 “눈부신 피아노 연주 그 이상”이라고 호평했다. 앨범은 LP로도 제작돼 8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29일 정식 발매된다.
선우예권은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현재 미국과 유럽의 주요 공연장과 페스티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달에는 에스토니아 국립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도 협연자로 나선다. 20일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