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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봉사하고 시장 파출수납…금고는 지역과 살 맞대야”

06.09.2026

제주 서귀포시 산남새마을금고 회원들은 한 달에 두 차례 제주 곳곳의 오름을 찾는다. 매번 40~50명가량이 함께 산을 오르고 때로는 인근 섬으로 건너가 해안가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 활동도 벌인다. 지역 어르신을 위한 급식 봉사 등 일손이 필요한 곳에도 힘을 보탠다.

박성길 산남새마을금고 이사장은 6일 “마을금고 특성상 회원들과 직접 살을 부딪히지 않으면 영업할 수 없다”며 회원과의 소통을 강조했다. 산남금고는 시장 상인과 감귤 농가 등 고령층 회원이 많은 만큼 다양한 대면 활동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주민들의 생활 속 요구를 직접 듣고 해결하는 것이 대형 금융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산남금고는 산악회와 오름동호회, 부녀회 등 회원 자생단체를 운영하며 회원 간 유대를 지역사회 공헌으로 이어가고 있다. 부녀회는 어르신 급식 봉사와 김장 나눔 등에 정기적으로 참여하고, 직접 동백기름을 만들어 판매한 수익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지역 상인들의 불편을 해결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산남금고는 인근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을 직접 찾아가는 파출수납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계좌이체로 물건값을 치르는 손님이 늘어난 점에 착안해 상점별 계좌번호 안내판을 제작했다. 영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우대대출 상품도 취급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파출수납을 하면서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사소한 것이라도 도우려고 한다”며 “영세 상인들이 금융 혜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 역할”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 환원 사업도 이어가고 있다. 산남금고는 2024년 창립 45주년을 맞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년간 총 1억 원을 기탁하기로 하고 매년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초록우산과도 협약을 맺고 서귀포 지역 위기 아동과 저소득 가정의 생활비·학습비·주거비를 지원하고 있다.

산남금고는 회원을 위한 ‘해외문화탐방’을 금고만의 강점으로 내세운다. 여행사와 함께 제주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는 해외 일정을 기획하고, 출발 1년 전부터 참가 회원을 모집해 일정에 맞춘 ‘여행적금’도 판매한다. 금고 직원들은 별도의 비용 지원 대신 일정에 동행해 여행 전반을 챙긴다. 박 이사장은 “여행을 다녀온 회원들은 금고와의 유대감이 생기고 상품 이용으로도 이어진다”고 말했다.

고객 확보 노력으로 금고의 외형도 커졌다. 1979년 설립된 산남금고의 자산은 박 이사장이 취임한 2020년 1983억 원에서 올 6월 말 2669억 원으로 늘었다. 최근 인근 금고와 흡수합병을 마치며 7월 말에는 자산이 5461억 원으로 확대됐다. 박 이사장은 “합병 후 조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지역 주민과 함께 성장하면서 지역에 반드시 있어야 할 금고로 자리 잡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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