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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빡빡’ 씻어야 개운한 느낌인데…그 습관이 피부 망치고 있었다

05.09.2026 1분 읽기

깨끗하게 씻었다는 그 느낌이 오히려 피부 보호막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잘못된 세안·샤워 습관이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 질환을 키우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른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22년 96만7000명, 2023년 9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9세 이하 소아가 전체 환자의 28%로 가장 많았지만 성인 환자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진료비는 2018년 823억원에서 2022년 1765억원으로 4년 새 두 배 이상 뛰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장벽 기능 이상, 면역계 이상, 유전·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잘못된 세안과 샤워 습관이 피부장벽을 반복적으로 손상시킨다는 점이다. 피부는 pH 4.5~5.5의 약산성을 유지하며 외부 자극을 차단하는데, 강한 세정제나 알칼리성 비누로 매일 전신을 세게 문지르면 이 보호막이 약해진다.

샤워 타월이나 샤워볼을 매일 사용하는 것도 문제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 피부과 케이티 라이넘 교수는 샤워 타월과 샤워볼이 과도한 각질 제거를 유발해 피부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 메디신의 피부과 전문의 로런 태글리아 박사는 대부분의 피부과 의사가 샤워 타월보다 손으로 씻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샤워 순서도 피부에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머리→세안→바디 순서를 권장한다. 머리를 먼저 감아야 샴푸의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성분이 얼굴과 몸에 남지 않고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머리를 나중에 감을 경우 샴푸 잔여물이 이미 씻은 몸에 다시 흘러내려 등 여드름과 접촉성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세정 부위도 가려야 한다. 겨드랑이·사타구니·발가락 사이처럼 땀샘이 밀집한 부위를 집중적으로 씻고, 팔다리 등 오염이 적은 부위는 흐르는 물로만 헹궈도 충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미국피부과학회(AAD)는 샤워 시간을 5~10분 이내로 유지하고 뜨거운 물 대신 미지근한 물을 쓸 것을 권고한다. 수건으로 몸을 세게 문지르는 것도 피부장벽을 자극한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은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는 방법을 권장한다.

샤워 후에는 3분 안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핵심이다. 피부는 샤워 직후 수분 증발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물기가 약간 남아 있을 때 시어버터·히알루론산 성분이 포함된 보습제를 넉넉하게 발라 수분을 가두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이진욱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정상 피부보다 훨씬 민감하기 때문에 자극 요인을 피하고 보습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균 제품에 대한 맹신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6년 트리클로산 등 일부 성분이 포함된 항균 비누의 일반 판매를 금지했다. 일반 비누 대비 질병 예방 효과가 우수하다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고, 장기 사용 시 피부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깨끗하게 씻겠다는 의지가 오히려 피부를 망치는 역설, 거품을 더하기보다 줄이는 쪽이 피부 건강에 가까운 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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