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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코인 타고 터졌다…로빈후드 체인에 무슨 일이

05.09.2026 1분 읽기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독자 레이어2(L2)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을 내놓은 지 두 달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큰 발행 플랫폼 ‘폰스’를 중심으로 밈코인 유동성이 폭발하면서다. 기존 증권 고객 기반의 실물연계자산(RWA) 인프라에 웹3 특유의 투기적 생태계가 결합하면서 신생 체인으로서는 이례적 속도로 거래 규모를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5일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비트쿼리 등에 따르면 로빈후드 체인의 주간 밈코인 거래액은 8월 4~10일 14억 달러에서 25~31일 35억 달러로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밈코인을 거래한 지갑은 40만 3000개에서 79만 7000개로 98% 늘었다. 밈코인 열풍을 주도해온 솔라나와 비교한 거래액 비중도 3.3%에서 8.3%까지 치고 올라왔다. 밈코인은 인터넷 유행어나 캐릭터 등을 소재로 만든 가상화폐로 온라인 관심과 커뮤니티 열기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특성이 있다.

로빈후드 체인은 로빈후드가 7월 1일 선보인 블록체인이다. 이더리움의 처리 속도와 비용 문제를 보완하는 레이어2(L2) 기술을 적용했다. 주식 등 실제 자산을 토큰화하는 기능을 핵심으로 내세웠고, 누구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로 설계됐다. 유니스왑과 모포 등 주요 디파이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흥행의 중심에는 토큰 발행 플랫폼 폰스가 있다. 로빈후드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외부 개발사가 로빈후드 체인을 활용해 만든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이용자는 별도의 코딩 지식 없이도 토큰 이름과 티커, 이미지를 입력하고 소량의 이더리움(ETH)을 내면 새로운 토큰을 만들어 거래할 수 있다. 간단한 발행 방식 덕분에 빠르게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이용자가 몰리면서 수수료도 급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기준 최근 24시간 동안 폰스에서 이용자가 낸 수수료는 약 595만 달러로, 디파이라마가 집계한 프로토콜 가운데 네 번째로 많았다. 같은 기간 로빈후드 체인 전체 수수료는 약 400만 달러, 하이퍼리퀴드는 약 200만 달러였다. 외부 앱 한 곳에서 이용자가 낸 수수료가 기반 블록체인 자체보다 많이 발생한 셈이다.

폰스의 특징은 토큰 발행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 거래를 계속 유도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토큰이 거래될 때마다 수수료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일부는 해당 토큰을 만든 창작자에게 돌아간다. 토큰을 많이 만들고 활발하게 거래할수록 플랫폼과 창작자 모두 수익을 얻는 구조다.

주식 토큰과 결합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밈코인 발행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폰스에서는 ETH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이나 주식 토큰을 새로 만든 토큰의 거래쌍으로 설정할 수 있다. 기존 밈코인이 주로 ETH나 솔라나(SOL) 등 가상화폐를 기반으로 거래됐다면 로빈후드 체인에서는 주식 토큰을 이용해 밈코인을 사고파는 방식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밈코인 거래 확대는 로빈후드에도 수익으로 이어진다. 폰스에서 이뤄지는 토큰 발행과 거래가 모두 로빈후드 체인을 거치기 때문이다. 시브 베르마 로빈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체인에서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익을 얻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절반을 아비트럼과 나눈다고 설명했다.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개발자들이 로빈후드 체인을 회사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식 토큰을 중심으로 만든 금융 인프라에 밈코인과 외부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성장 동력이 생겨난 셈이다.

로빈후드가 이미 확보한 사용자와 금융 인프라도 빠른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신생 블록체인은 서비스를 만든 뒤 이용자와 유동성을 새로 끌어와야 하지만 로빈후드는 기존 증권 고객과 주식 토큰, 자체 지갑 등을 갖추고 있다. 외부 개발자로서는 별도로 이용자 기반을 구축하는 부담을 덜고 로빈후드가 확보한 자산과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포필러스리서치는 이를 기존 블록체인과 순서가 뒤바뀐 ‘역방향 성장 공식’으로 평가했다. 기존 블록체인이 디파이와 밈코인 등으로 이용자를 확보한 뒤 실물연계자산(RWA)과 기관금융으로 영역을 넓혀왔다면 로빈후드 체인은 주식 토큰과 금융 인프라를 먼저 갖춘 뒤 밈코인이 거래와 유동성을 끌어들이는 반대 경로를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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