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마이크로디지탈(305090) 이 사흘 연속 하한가를 맞은 끝에 최대주주가 바뀌게 됐다. 주가 급락으로 담보가치가 무너지면서 기존 최대주주가 증권사에 맡긴 주식이 반대매매로 쏟아진 탓이다. 누가 새 최대주주인지 회사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여서 지배구조가 사실상 공백에 놓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날 최대주주가 김경남 외 3인에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변경 사유는 주식담보대출계약에 따른 담보제공 주식의 반대매매다. 변경 전 최대주주 측 보유 주식은 485만908주(25.87%)로 이 가운데 김경남 대표가 373만 1108주(19.83%)를 보유중이었다.
지난달 28일 1660원이던 주가는 31일 5.60% 내린 데 이어 이달 1일과 2일 각각 29.99% 급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도 29.95% 빠진 538원에 마감해 사흘 연속 하한가를 이어갔다. 나흘 만에 주가가 67% 넘게 증발했고 52주 최고가 1만 1930원 대비로는 95% 이상 빠졌다. 담보로 잡힌 주식이 시장에 풀리며 낙폭을 키우고 다시 담보가치를 깎는 악순환이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디지탈의 주가가 연일 급락한 원인으로 지난달 말 감사인 삼일회계법인의 올 상반기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 거절이 지목된다. 공시 직후 주가가 연일 하한가로 밀리면서 반대매매로 이어진 셈이다
현재 변경 후 최대주주란은 비어 있다. 반대매매는 증권사가 담보주식을 시장에 내다 파는 방식이어서 특정 인수자가 없다. 회사는 “제출일 현재 2대주주에 대한 내역을 알 수 없어 추후 확인 후 정정공시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흩어진 물량을 특정 세력이 사들였다면 새 최대주주가 등장할 수 있고, 시장에 분산됐다면 뚜렷한 지배주주가 없는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 정정공시가 나와야 지배구조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2002년 설립된 바이오 소부장 기업으로 2019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광학기술 기반 자동 분석기기와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소모품이 주력이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에 일회용 소모품을 공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