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한 그릇에 1만8192원, 냉면은 1만2692원, 김밥 한 줄마저 3869원까지 올랐다. 외식 대신 직접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도시락통과 보냉가방 등 관련 제품을 찾는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삼계탕 1만8192원·김밥 3869원…점심값 고공행진
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국가데이터처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분석한 결과 외식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상승했다. 식품 물가 역시 1.5%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6.7% 떨어졌지만 외식비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실제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은 올들어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7월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의 평균 가격은 1만8192원으로 전달 1만8154원보다 올랐다. 지난해 12월 1만8000원이었던 가격은 올해 1월 오른 데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상승했다.
냉면 한 그릇도 지난해 12월 1만2500원에서 올해 1월 1만2538원, 4월 1만2615원, 7월 1만2692원으로 올랐다. 비교적 저렴한 한 끼로 꼽히던 김밥 역시 같은 기간 한 줄 평균 3723원에서 3869원으로 뛰며 4000원에 가까워졌다.
올여름에는 폭염에 따른 식재료 가격 부담까지 더해졌다. 삼계탕의 경우 닭고기 소비 증가와 사료비·물류비 부담에 인삼 가격 상승까지 겹쳤다. 지난달 21일 기준 수삼 1채(12~14뿌리) 평균 가격은 3만875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4800원보다 56% 올랐다.
김밥 역시 여러 식재료를 손질해야 하는 특성상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에 민감하다. 올여름 폭염으로 김과 시금치 등 주요 재료의 가격 부담까지 커지면서 외식업계에서는 고온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히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농식품부는 “중동전쟁 이후 원재료와 포장재, 유류비,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생산비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물가협회는 하반기에도 외식 물가가 급등하기보다는 완만하게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귀찮아도 아껴야지”…도시락통 검색 3년 새 5배로
외식비가 꾸준히 오르자 직접 점심을 준비하는 직장인과 1인 가구도 늘고 있다. 단순히 돈을 아끼기 위한 도시락에서 벗어나 건강한 식단을 챙기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구성하는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늘의집에서 올 6~8월 ‘도시락’ 검색량은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시락통’ 검색량은 무려 400% 늘어 3년 전의 5배 수준이 됐다.
찾는 제품도 세분화되고 있다. ‘스텐도시락통’ 검색량은 3년 전보다 180%, ‘실리콘도시락통’은 70% 증가했다. 밀프렙이나 샐러드, 김밥·주먹밥 등 메뉴에 따라 용기 소재와 크기, 칸 구성 등을 따져 고르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시락을 들고 다니거나 꾸미기 위한 제품 수요도 커졌다. 같은 기간 ‘도시락보랭백’ 검색량은 365% 늘었고 ‘도시락보자기’는 500% 가까이 증가했다. 수저 세트와 소분 용기 등 관련 제품을 함께 찾는 소비도 확산하고 있다.
도시락을 직접 만드는 방법을 찾는 사람도 많아졌다. 오늘의집에 올라온 도시락 관련 이미지 콘텐츠는 11만건을 넘어섰고 이용자들이 직접 올린 레시피와 식단표도 100여건에 달한다.
특히 ‘비엔나 주먹밥’ 관련 콘텐츠는 조회수 9만8000회, 스크랩 3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치솟는 물가 속에서 5만원대로 일주일 도시락을 준비하는 식단표 콘텐츠 역시 조회수 6만회, 스크랩 2000건을 넘었다.
오늘의집 관계자는 “점심값 부담을 줄이면서 건강한 한 끼를 챙기려는 수요가 도시락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아이템과 실제 이용자 콘텐츠를 통해 각자의 점심 루틴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