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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가능한 사랑’, 베네치아 황금사자상 노린다

02.09.2026 1분 읽기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에 도전한다.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창동 감독이 한국영화의 두 번째 황금사자상 수상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고도 무관에 그친 만큼 이창동 감독이 한국영화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는 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개막한다. 오는 12일까지 11일간 열리는 올해 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놓고 ‘가능한 사랑’을 포함해 20편이 경쟁한다. 주요 수상작은 12일 폐막식에서 발표되며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은 할리우드 배우 겸 감독 매기 질렌할이 맡았다.

이창동 감독의 경쟁 부문 진출은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오아시스’는 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가능한 사랑’은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영화는 해고 노동자(설경구)와 그의 아내(전도연), 다큐멘터리 감독(조여정)과 그의 남편(조인성)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면서 서로 다른 삶을 마주하고, 그 과정에서 숨겨온 욕망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창동 감독이 황금사자상을 거머쥔다면 넷플릭스 영화로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2018)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이며, 한국영화로는 201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4년 만의 수상이다. 한국영화가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피에타’가 유일하다.

경쟁작들의 면면도 쟁쟁하다. 개막작이자 경쟁 부문에 오른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를 비롯해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버킹 패스터드’, ‘컴퍼니’ 등이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한다.

최근 황금사자상이 거장들의 작가주의 영화에 돌아갔다는 점도 ‘가능한 사랑’의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제81회 영화제에서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더 룸 넥스트 도어’가, 제82회에서는 짐 자무시 감독의 ‘파더 마더 브라더 시스터’가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알모도바르·자무시 감독은 모두 정통 영화 문법을 고수하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국내에서 오는 23일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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