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매각을 앞둔 롯데손해보험(000400) 의 자본 건전성 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대 약점으로 꼽혀온 기본자본 적자 폭이 올 들어 대폭 개선됐다. 또 금리 상승으로 보험 부채 평가액이 줄면서 자본 건전성이 높아지는 동시에 추후 인수자의 자본 확충 부담 역시 경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올해 2분기 기본자본은 -910억 원으로 지난해 말(-3421억 원)보다 2500억 원가량 개선됐다. 2023년 5968억 원에서 2024년 -276억 원으로 급감한 후로 줄곧 마이너스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기본자본은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처럼 손실 흡수성이 높은 자본으로 보험사의 재무 체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롯데손보의 경우 올해 2분기 기준 가용 자본 2조 7377억 원 가운데 보완 자본이 2조 8287억 원으로 가용 자본 전체를 상회했고 기본자본이 마이너스였다. 보완 자본은 후순위채처럼 만기가 있고 이자를 지급해야 해 빌린 돈에 가깝다.
같은 기간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2024년 출렁인 뒤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2023년 213.2%에서 2024년 154.6%로 급감했지만 지난해 159.5%, 올해 2분기 161.9%로 상승했다. 금융 당국의 킥스 비율 권고치(130%)를 안정적으로 상회했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줘야 할 보험금을 감당할 수 있도록 자본을 얼마나 쌓아뒀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롯데손보는 기본자본이 마이너스여서 자본 구조가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각 과정에서 자본의 질이 리스크로 지적됐고 인수 후 증자 규모가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기본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것은 2023년 도입된 킥스로 인해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가운데 2024~2025년 금리까지 내려가면서다. 부채를 할인하는 금리가 낮을수록 부채 평가액이 불어나 자본을 잠식했다. 반대로 금리가 높아지면 부채 평가액이 줄어들면서 기본자본 비율은 높아지는 구조다.
최근 들어 금리가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자본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누그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지난해 연평균 2.9%에서 올해 6월 4.2%로 뛰었다. 기본자본 비율은 지난해 -20.9%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2분기에는 -5.4%로 크게 개선됐다. 롯데손보도 경영 공시에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 부채 감소를 주요 변동 요인으로 밝혔다.
자본 건전성 향상은 추후 롯데손보 인수자의 유상증자 부담을 줄여줄 수 있어 매각에는 희소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몸값 외에 인수 후 유상증자 불확실성도 인수자 입장에서는 예민한 사안”이라며 “한미 10년물 금리 역전 폭이 0.3%포인트로 좁혀졌고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20년물을 다시 웃도는 등 금리 여건이 정상화되고 있어 기본자본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