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상반기 76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부실여신 정리로 대손비용이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기업대출 연체율이 다시 상승하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은 남아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765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0억 원)보다 5088억 원(198.0%) 증가했다. 1년 만에 순이익 규모가 3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으로는 2022년 상반기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비이자 부문이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436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74억 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012억 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대출 영업도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다시 확대되는 모습이다. 6월 말 저축은행의 대출자산은 95조 8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93조 5000억 원)보다 2조3000억 원(2.5%)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46조 2000억 원에서 48조 5000억 원으로 늘며 전체 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가계대출은 39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민·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민간중금리대출 공급도 늘었다. 민간중금리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7조 6000억 원에서 올 6월 말 18조 2000억 원으로 6000억 원 증가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6월 출시된 중금리 생활안정대출 등이 공급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권 외형도 소폭 커졌다. 저축은행 총자산은 6월 말 120조 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118조 원보다 2조 6000억 원(2.2%) 증가했다. 수신은 같은 기간 99조 원에서 100조 4000억 원으로 1조 4000억 원(1.4%) 늘었다.
연체율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6월 말 전체 연체율은 6.26%로 지난해 말(6.04%)보다 0.2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67%에서 4.60%로 낮아졌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8.00%에서 8.38%로 0.38%포인트 뛰었다.
부실채권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8.43%에서 올 6월 말 8.16%로 0.27%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15.85%에서 15.73%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 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순이익 실현 등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율을 웃돈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 하반기 저축은행 업계는 흑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및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소상공인 및 취약차주에 대한 금융공급은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견기업 대출 활성화, 온투업 연계대출 확대 등 영업기반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병행하고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강화를 통해 영업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