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셋째 주(16∼2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1862.5원을 기록한 가운데, 운전자 10명 중 7명은 유류비가 리터당 2000원대에 진입할 경우 차량 교체를 검토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 가운데 10명 중 8명가량은 차기 선택지로 친환경차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27일 직영중고차 플랫폼 K Car(케이카)가 전국 운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0%가 유가 상승 시 차량 교체를 검토하겠다고 응답했다.
차량 교체를 고려하게 만드는 유류비 상승 폭으로는 ‘20% 이상’이 35.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교체를 검토하는 유가 기준점은 휘발유·하이브리드 차주의 경우 ‘리터당 2200원대(27.9%)’, 경유 차주는 ‘리터당 2000원대(25.0%)’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단기적인 가격 급등보다는 고유가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본격적인 차량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을 교체할 때 선호하는 연료 유형으로는 전기차(39.2%)와 하이브리드(36.8%)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두 유형을 합친 친환경차 선호도는 76.0%에 달했다. 이는 유가 부담이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반면 휘발유(6.2%), LPG(2.0%), 경유(1.8%) 등 내연기관차에 대한 선호도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응답자의 83.8%는 친환경차 구매를 위해 내연기관차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500만 원 이상 추가 지불이 가능하다는 응답도 43.8%에 달했다. 현재 운전자들의 72.0%는 매월 10만~30만 원을 유류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의 유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복수응답)으로는 △주유 할인 카드 및 저렴한 주유소 이용(50.8%) △불필요한 운행 축소(37.4%) △도보·자전거 이용(31.6%) 등이 꼽혔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단기 유가 변동에는 운행 축소나 할인 혜택으로 대처하지만,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전기차
실제 올해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친환경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국토교통부 신차 등록 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는 19만850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6% 급증했다. 상반기 신규 등록된 차(85만636대) 중 23.3%가 전기차였다.
하이브리드는 28만9814대가 판매돼 전체 차량 판매량 중 34.1%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여전히 친환경차 시장 최대 차종 자리를 지켰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앞서지만, 지난해까지 하이브리드에 크게 밀렸던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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