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XRP)가 일주일 새 50% 가까이 뛰며 202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가상화폐 시장의 대규모 쇼트 포지션 청산과 XRP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24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XRP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47.45% 상승한 1.47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21.49%, 이더리움(ETH)은 29.03% 올라 XRP의 상승률이 주요 가상화폐를 크게 웃돌았다. XRP는 이달 중순 1달러 안팎까지 떨어졌다가 빠르게 반등해 22일에는 1.70달러에 근접했다.
이번 랠리는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 이후 본격화했다. 미 재무부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만기 10~30년 장기 국채를 회당 40억 달러 이상 사들일 계획이다. 기존 한도의 두 배다. 장기 국채 금리 상승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가상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파생상품 시장의 대규모 청산도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키웠다.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기업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20~21일 이틀 동안 BTC를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 전체에서 청산된 매도 포지션은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XRP는 앞선 시장 회복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되자 오름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XRP 자체 수급도 개선됐다. 가상화폐 정보 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XRP 현물 ETF에는 3978만 달러가 순유입돼 5월 이후 최대 주간 순유입액을 기록했다. 21일 하루 순유입액은 1838만 달러로 한 주 전체 유입액의 절반에 가까웠다. 이 가운데 비트와이즈 XRP ETF에 1689만 달러가 들어왔다. XRP 현물 ETF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액은 약 15억 5000만 달러로 늘었다. 다만 이번 급등에도 XRP 가격은 1년 전보다 여전히 50% 넘게 낮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