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낸드플래시 반도체 기업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의 모회사가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며 글로벌 메모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을 향한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 D램 분야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13조 7000억 원을 조달한 데 이어 YMTC까지 증시 입성에 속도를 내고 개발 및 생산 능력 확충에 나서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는 YMTC 모회사 CCSH 코퍼레이션의 ‘중국판 나스닥’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IPO 신청을 수리했다. CCSH는 공모를 통해 330억 위안(약 6조 8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는 과창판 역사상 CXMT와 SMIC에 이은 세 번째 규모다. CCSH는 19억 8000만~24억 30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상장 후 기업가치는 2750억~3300억 위안(약 56조 8000억~68조 1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YMTC 측은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생산라인 고도화와 차세대 낸드 및 고속 스토리지 제품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CCSH는 상장 주체이며, 완전자회사인 YMTC가 그룹 매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실질적 운영 법인이다. YMTC는 스마트폰,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데이터센터·기업용 서버에 쓰이는 낸드플래시 칩을 생산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키옥시아, 샌디스크 등과 경쟁하고 있다.
YMTC 측의 투자설명서를 보면 인공지능(AI) 붐 속에 1분기 매출이 470억 위안(약 9조 7000억 원)을 기록해 2024년 연간 매출(452억 위안)을 넘어섰다.
글로벌 메모리 업계는 오랫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과점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에서 YMTC가 14%를 기록해 키옥시아를 제치고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섰다. 1위는 삼성전자(25%), 2위는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22%)였고, 4위와 5위는 각각 키옥시아(14%), 마이크론(13%)이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AI 붐 속에 CXMT와 유니트리 등 첨단 기술기업들의 IPO가 이어지고 있다. CXMT는 지난달 IPO를 통해 최대 666억 1000만 위안(약 13조 7000억 원)을 조달했다. CXMT 주가는 상장 첫날에 공모가(8.66위안) 대비 465.82% 오른 49.0위안을 기록해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고, 전날 종가 기준 주가는 58.0위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