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라면과 과자, 음료수 등 먹거리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채소는 채소대로 폭염 여파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마트 식품 코너에서는 오르지 않은 것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정부는 추석 전 물가 안정에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미 오를대로 오른 물가를 어떻게 잡겠느냐는 푸념이 나온다.
팔도 “원가 상승에 대응…가격 조정 불가피”
21일 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라면과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올린다. 인상 대상은 왕뚜껑 5종과 도시락 2종, 팔도 비빔면컵 등 용기면 12종과 비락식혜 캔(238㎖) 등 음료 9종이다. 출고가 기준 평균 인상률은 각각 5.5%, 5.8%다. 팔 도 관계자는 “원가 상승에 대응해 생산성과 경영 효율을 지속해서 높여왔지만 일부 품목은 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 범위와 수준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앞서 농심은 이달 1일부터 주요 용기면과 새우깡 등 스낵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6%, 5.5%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햇반과 만두 등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오뚜기는 7월 16일부터 카레류와 당면류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조정했다. 롯데칠성음료도 같은 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 등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빵 가격도 도미노 상승…밀가루값 인상 영향
빵 가격도 오른다. 파리바게뜨는 ‘상미종 생식빵’ 등 빵류 86종 및 케이크·디저트 41종 품목의 가격을 오는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올린다. 평균 인상폭은 5.0%이다. 삼립은 다음달 1일부터 주요 빵 제품 50여 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평균 9%대 인상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와 던킨은 이미 지난달 말과 이달 초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다.
폭염의 여파로 농산물 가격 상승도 심상치 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시금치 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2121원으로 한 달 전 1088원보다 94.9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오이 10개 가격은 7977원에서 1만1069원으로 38.76%, 깻잎 50g은 987원에서 1516원으로 53.6% 뛰었다. 애호박 1개는 38.51%, 배추 1포기는 61.27% 각각 상승했다.
정부 추석 전 물가 잡겠다지만 시장선 회의론
상황이 이렇자 정부가 다음 달 내놓을 물가 안정 대책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앞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식품 가격 등 물가 상방 위험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을 최소화하고 민생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가격 안정과 취약계층 부담 완화 방안 등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9월 내놓는다.
하지만 물가 안정 대책이 주효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대규모 할인행사를 주도하고 지원하면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는 있다”면서도 “원재료값 급등 등 근본적인 요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물가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비자는 “정부가 물가 점검을 강화하고 있는데도 업체들은 가격을 올렸다”며 “5~10% 올렸다고 하는데 피부로 느낄 때는 곱절로 오른 것만 같다. 지금처럼 장보기가 겁났던 때가 없다”고 전했다.
“2년 반 만에 최악” 근데 물가 더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