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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간 지능’의 미래를 묻다

21.08.2026 1분 읽기

인공지능(AI)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추론하는 시대, 질문은 다시 인간의 뇌로 향한다. 신간 ‘진화의 가속도’는 AI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지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더 나아가 AI와 함께 인간은 어떤 존재로 진화할지를 묻는다.

책의 중심에는 저자의 대표 이론인 ‘패턴인식 마음이론(PRTM)’이 있다. 인간의 신피질은 세상을 사진처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경험에서 패턴을 찾아내고, 작은 패턴을 더 높은 수준의 패턴으로 연결하며 끊임없이 다음을 예측한다는 주장이다. 얼굴을 알아보고 표정에서 감정을 읽으며 글자를 문장과 이야기로 확장하는 인간의 사고가 모두 계층적 패턴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현대의 딥러닝과 생성형 AI 역시 방대한 데이터에서 관계와 규칙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결과를 예측한다는 점에서 인간 신피질의 작동 원리와 맞닿아 있다. 책은 한발 더 나아가 충분한 복잡성과 연결성을 갖춘 정보처리 구조에서 AI의 마음과 의식이 탄생할 가능성까지 질문을 확장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당신 2.0’이라는 사고실험이다. 기억과 경험, 감정과 사고방식을 디지털 시스템에 완벽하게 복제한다면 그 존재는 ‘나’일까, 아니면 나와 똑같은 또 다른 존재일까. AI에 대한 논의가 결국 인간의 정체성과 의식이라는 오래된 철학적 질문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 책이 던지는 화두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AI 시대에 인간에게 무엇이 남는지를 묻기 때문이다. AI가 정해진 목표 안에서 최적의 패턴을 찾아가는 동안 인간은 목표 자체를 바꾸고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다.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만큼이나 ‘낯선 길을 선택하는 능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AI가 인간을 넘어설 것인가’에 얽매이지 말라고 조언한다. AI가 인간의 지능 수준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인간의 고유한 능력으로 남길 것인가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기술의 미래를 말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미래를 묻는 책이다. 2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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