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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직원 85% “지방이전시 퇴사할 것”

21.08.2026 1분 읽기

금융감독원이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직원 10명 중 8명 이상이 퇴사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40대 미만의 실무진과 공인회계사·변호사 등 전문직 인력에서는 90% 이상이 퇴사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 노동조합이 18~21일 내부망을 통해 직원 1538명을 대상으로 지방 이전시 퇴사 의향을 물은 결과 ‘퇴사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69.7%로 집계됐다. ‘보통’ 응답을 포함할 경우 전체 인력의 85.6%가 퇴사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퇴사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15%가 채 되지 않았다.

젊은 직원일수록 지방 이탈 의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미만 직원 가운데 ‘퇴사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82.5%였고 ‘보통’이라고 답한 직원까지 포함하면 92.5%에 달했다. 40대 미만은 통상 실무를 담당하는 팀장급 미만의 직원들이다. 금융회사 감독·검사 업무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 인력의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직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전문직 인력의 퇴사 의향은 더 높다.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직원 가운데 ‘퇴사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78.9%였고 ‘보통’ 응답까지 포함하면 90.6%에 달했다. 변호사 인력 중에서 퇴사 의향이 ‘보통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94.2%였다. 아울러 금감원 직원의 99%는 금감원의 적정 소재지가 서울이라고 답했다.

현재 금감원 현원 2190명 가운데 회계사와 변호사 인력은 770명에 이른다. 여기에 보험계리사·세무사·박사 등까지 포함할 경우 전문 인력은 1050명까지 늘어난다. 지난 5년간 민간 금융회사와 금감원 간의 임금 격차 확대로 인력 유출이 가속화하는 상황 속에서 지방 이전시 전문직 인력의 엑소더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부산 본점 이전 논의가 극에 달했던 2022년과 2023년 한국산업은행의 자발적 퇴직자 수는 각각 97명, 87명으로 2021년(46명)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금융 감독의 전문성 상실은 곧 소비자 보호 기능의 상실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조도 지방 이전 저지를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11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공동 집회를 연 데 이어 조만간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시위에 나서기로 이날 결정했다. 이들은 1만 5000명이 넘는 노동자를 배제한 채 이뤄지는 지방 이전 논의를 규탄하며 서울 잔류의 필요성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3대 국책은행이 소속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정부가 지방 이전을 강행할 경우 28일 여의도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다음 달 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국책은행의 한 노조 관계자는 “3대 국책은행 차원의 별도 총파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 노조들은 결탁을 통해 세를 불리는 형태로 정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 노조는 24일 청와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지방이전 반대 성명을 내기로 했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금융 안전망 붕괴와 금융 소비자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지방 이전을 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며 “국책은행과의 연대를 통한 집단 행동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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