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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에서 경극·태국 가면극까지…아시아 전통 음악극 한 무대에

20.08.2026 1분 읽기

한국의 창극과 중국의 경극, 태국의 전통 가면무용극 ‘콘(Khon)’ 등 아시아의 전통 음악극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국립극장은 다음달 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달오름·하늘극장에서 ‘2026 창극 중심 세계음악극축제’를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축제로, 올해는 ‘뮤직 드라마 오디세이(Music Drama Odyssey)’를 부제로 내걸었다. 국립극장 제작 공연 3편을 비롯해 해외 초청작 2편, 국내 초청작 4편 등 총 9편을 선보인다.

축제의 중심에는 한국의 전통 음악극인 창극이 있다. 창극뿐 아니라 중국 경극과 태국 콘,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 기억을 소재로 한 창작 음악극, 근현대 대중가요를 활용한 주크박스 음악극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해당 국가의 수준 높은 전통극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태국 문화예술부 왕립무용단은 ‘콘: 라마끼엔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콘은 가면과 춤, 음악, 화려한 의상 등이 결합된 태국의 대표적인 전통 공연예술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이번 작품은 인도의 고대 서사시 ‘라마야나’를 토대로 태국의 역사와 문화, 상상력을 더해 탄생한 국민 서사시 ‘라마끼엔’을 무대화한다. 배우의 노래와 대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는 창극과 달리 정교한 몸짓과 춤, 가면과 의상 등 시각적 요소가 중요한 콘의 독특한 공연 양식을 만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상하이 경극원이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경극으로 재해석한 ‘지단 왕자의 복수’를 들고 온다. 원작의 배경을 고대 중국의 가상 국가로 옮기고 서사를 압축해 왕자 지단의 고뇌와 복수에 집중한다. 서양 고전인 ‘햄릿’이 경극 특유의 창과 몸짓, 화려한 의상과 절제된 무대미학을 만나 어떻게 동양적인 작품으로 탈바꿈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국내 초청작에서는 지역의 역사와 삶을 창극과 음악극으로 옮기는 다양한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의 ‘독갑이댁 수레노래’는 전쟁으로 흩어진 여덟 아들을 찾아 지리산 골짜기를 떠도는 여성의 여정을 그린 창작 창극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립창극단의 ‘희경루방회도’는 광주 희경루에서 열린 연회를 그린 보물 ‘희경루방회도’를 모티브로 삼았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의 ‘해녀탐정 홍설록’은 193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해녀의 삶과 항일운동의 역사를 탐정극의 형식과 판소리로 엮었다.

혜성컴퍼니의 ‘백만사’는 전통 음악극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 근현대 대중음악으로 지난 100년의 역사를 돌아본다. 시대를 대표하는 대중가요 42곡을 엮은 주크박스 음악극으로, 노래와 함께 한국 근현대사의 풍경을 펼쳐낸다.

국립극장이 직접 제작한 작품도 축제의 한 축을 이룬다. 고선웅이 극본과 연출을 맡은 ‘귀토’는 판소리 ‘수궁가’의 결말 이후를 상상한 창극이다. 용궁에서 살아 돌아온 토끼의 아들 ‘토자’를 주인공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친다.

국립창극단의 ‘창극콘서트-흥보, 박을 타다’는 판소리 ‘흥보가’의 주요 대목을 콘서트 형식으로 재구성해 판소리 특유의 해학과 풍자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바탕으로 한 국립극장 기획 ‘옹옹옹’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출연하는 무장애 음악극이다.

공연장 밖에서도 판소리를 만날 수 있다. 국립극장 문화광장 시계탑 앞에서는 9월 5일부터 13일까지 매주 토·일 야외 프로그램 ‘창창昌唱 STAGE’가 총 4차례 열린다. 젊은 소리꾼과 고수들이 판소리 다섯 바탕의 주요 대목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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