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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SKT 투자 받은 비트고…韓 코인 수탁시장 전격진출

20.08.2026 1분 읽기

미국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비트고가 국내 가상자산사업자(VASP) 면허를 취득하고 코인 수탁 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비트고코리아 지분을 갖고 있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역시 가상화폐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8일 비트고코리아의 VASP 신고를 수리했다. 특정금융정보법상 VASP 신고제 시행 이후 해외 디지털자산 기업이 국내 법인을 통해 직접 신고 수리를 한 것은 처음이다.

비트고코리아는 비트고와 하나금융그룹이 공동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하나금융은 2023년 비트고와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4년 비트고코리아를 공동 설립하고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현재 비트고코리아 지분 약 25%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지분 10%를 투자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비트고코리아는 국내 금융사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가상화폐 수탁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수탁은 금융회사나 기업이 보유한 가상화폐의 개인키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입출금 권한과 거래 승인 절차를 관리하는 서비스다. 향후 가상화폐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과 전통 금융의 결합이 확대될수록 기관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운용할 수 있는 수탁 인프라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트너사인 하나금융그룹도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비트고의 보안 기술 및 운영 노하우에 그룹의 자산 관리, 리스크 관리 역량을 결합해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이 한 단계 진전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비트고코리아의 직접 신고 수리는 VASP 지위를 앞세워 매각을 추진해온 중소 코인마켓 거래소에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트고 측은 기존 업체의 VASP를 인수하는 대신 정보보호관리체계(ISMS)와 자금세탁방지(AML), 내부통제 체계를 국내 규제 기준에 맞춰 구축하고 당국의 검증을 받았다.

그동안 해외 가상화폐 기업이 국내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VASP 면허가 있는 국내 사업자를 인수하는 게 가장 빠른 길로 여겨졌다.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하고 OKX가 코인원 지분을 사들인 것도 이 같은 방식이다.

하지만 해외 기업이 한국 법인을 새로 설립해 직접 VASP 신고 수리를 받는 선례가 나오면서 기존 사업자의 면허 가치도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가상화폐 업체 대표는 “기존 사업자의 AML 체계와 재무 상태 등이 글로벌 본사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이를 전면 개편하는 비용이 신규 법인을 설립하는 것보다 더 클 수 있다”며 “처음부터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 당국의 검증을 받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해외 기업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Sh수협은행은 이날 디지털자산 수탁사인 인피닛블록 지분 14.95%를 확보해 공동 2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디지털자산 시장 참여를 위한 교두보 확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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