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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 달 새 100% 훅 올랐다…마트서 채소 몇 개 담았더니 가격 ‘무려’

18.08.2026 1분 읽기

마트 장바구니에 시금치 한 봉지, 오이 열 개, 애호박 하나를 넣었더니 영수증이 심상치 않다. 한 달 전 같은 양을 샀을 때와 비교하면 적게는 4000원, 많게는 1만원 넘게 더 나온다. 유례없는 폭염이 밥상 물가를 직격하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시금치(100g) 평균 소매가격은 2108원으로 한 달 전(1050원)보다 100.8% 올랐다. 가격이 두 배로 뛰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한 달이다.

오이(10개)는 7387원에서 1만1987원으로 62.2%, 깻잎(50g)은 951원에서 1537원으로 61.6%, 애호박(1개)은 1021원에서 1502원으로 47.1% 뛰었다. 배추(1포기)도 3498원에서 4937원으로 41.1% 올랐다.

폭염이 밥상 물가를 태운다…‘히트플레이션’ 경보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히트플레이션(Heat+Inflation)’으로 부른다. 폭염이 농산물 생산을 직접 훼손해 물가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시금치·상추 등 엽채류는 잎이 얇고 수분 증발이 많아 고온에 특히 취약하다. 폭염이 이어지면 잎 끝이 타거나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져 출하 가능한 물량이 줄어든다. 오이·애호박도 생육 부진과 낙화, 기형과 발생으로 정상 출하량이 감소한다.

히트플레이션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올해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1.1포인트로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폭이다. 국제 밀값은 5.8% 급등했고, FAO는 폭염이 주요 생산국의 밀 수확량에 타격을 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폭염이 길어질수록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져 원재료 조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에는 가공식품과 외식업계 전반의 원가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더위는 기록적이다. 경남 양산은 지난달 31일 41.4도, 이달 2일 42.5도까지 치솟았다. 서울 전역에는 지난 4일 올해 신설된 ‘폭염중대경보’가 처음으로 발효됐다.

정부는 지난 7일부터 ‘폭염·가뭄 특별관리기간’을 운영하며 재해대책상황실을 차관급 ‘사고수습지원본부’로 격상했다. 차광막·미세 살수 장치·송풍팬 등 현장 기술 지원과 함께 수매 비축 물량 확보에도 나섰다. 닭고기의 경우 대형마트 납품 단가를 1000원 이상 인하해 공급하는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최근 급등세가 절대적 가격 수준에서 위험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8월 상순 시금치 소매가격은 평년 동기보다 오히려 14% 낮고, 상추는 25%, 배추는 26%, 무는 32% 각각 낮은 수준이다. 올해 주요 채소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늘어 상반기 내내 평년보다 낮은 가격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달 애호박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2%, 배추는 5.6% 늘어 8월 도매가격도 전년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전망은 폭염이 지금보다 더 길어지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 있다. 기온이 한 주 더 치솟으면 수치는 언제든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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