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족 설득에만 의존하는 현재의 구조를 벗어나 기증기관과 이식기관 간 협력을 지원할 정부의 재정·행정적 뒷받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잠재적 기증자를 발굴하더라도 유가족 설득 단계에서 자주 난관에 부딪치며,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들이 이 과정에서 큰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서울경제신문이 연중 캠페인 ‘이어진 숨, 피어난 삶’의 일환으로 이식외과 전문의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등 현장 의료진 1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2.7%는 기증기관과 이식기관 간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의 재정·행정적 인센티브 강화’를 꼽았다. 이어 ‘전용 핫라인 구축’(21.8%), ‘기관 간 공동 관리 규정 마련’(20.9%), ‘이식 성공시 기증기관 의료진의 공로를 인정하는 미디어 홍보 및 포상’(4.6%)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뒤를 이었다.
실제 장기기증 절차에서 가장 큰 병목은 ‘가족 동의’ 단계로 드러났다. 의료진들에게 가장 진행이 더딘 구간을 묻자 42.9%가 ‘보호자 동의 설득’을 꼽아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어 ‘뇌사조사위원회 소집 및 법적 뇌사 판정’(19.1%), ‘장기 적출을 위한 이송수단 확보’(17.3%)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까다로운 뇌사 추정자 발굴 단계에 직접 참여하는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중 43.6%는 ‘기증 권유 과정에서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 장기이식 코디네이터들의 업무 여건 또한 녹록지 않았다. 뇌사 추정자 발굴 단계에서 의료진이 겪는 가장 큰 현실적인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응답자의 23.6%는 ‘뇌사자 발굴과 보호자 고지 업무에 대한 인센티브 부족’을 꼽았고, 20.9%는 ‘과도한 행정 및 서류 작성 부담’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