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섬유가 인공지능(AI) 시대 데이터 인프라의 핵심 소재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이를 생산할 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17일 발표한 ‘AI시대 주목받는 광섬유, 한국의 현주소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AI용 광케이블 수요는 지난해에 77% 성장한 데 이어 2029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데이터센터용 광섬유 수요가 전 세계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5% 미만에서 2027년 약 3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국내 기업의 기술적,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프리폼은 나노미터 수준의 굴절률 제어가 필요한 제품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전 세계 약 20개 사에 불과한 고부가가치 소재지만 국내에서는 대한광통신 한 곳만 프리폼을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최상위 프리미엄 제품은 양산하지 못하고 있으며 차세대 기술(MCF·HCF) 역시 초기 단계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실제로 한국의 광섬유 수출액은 2022년 5800만 달러에서 2025년 2700만 달러로 연평균 22.3% 감소했다. 탁은명 연구원은 “광섬유 공급 기반 조성이나 수요 창출을 지원한 중국, 일본, 미국과 달리 그간 한국의 정책 지원 체계가 미비했다”며 “고부가 프리폼 제조 역량과 차세대 광섬유 기술 확보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