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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 막히자 보험으로…손보사 가계대출 700억↑

17.08.2026 1분 읽기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보험사의 주요 가계대출인 주택담보대출과 보험계약대출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손해보험 5개사의 7월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 5개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월 말 18조 1776억 원으로 전월 말보다 774억 원 증가했다. 올해 3월 말 17조 9956억 원까지 줄었던 잔액은 4월부터 네 달 연속 증가했다. 월별 증가 폭도 4월 78억 원, 5월 334억 원, 6월 634억 원, 7월 774억 원으로 확대됐다.

보험사 주담대는 은행권보다 높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를 적용받는다. 은행권의 DSR 한도가 40%인 반면 보험사는 50%다. 같은 소득과 만기, 금리 조건이라면 대출 가능 금액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특히 최근 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한도를 더욱 제한하면서 일부 차주들이 보험사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이지만 사실상 금리 차이도 은행과 크지 않다”며 “은행 한도에 걸려 잔금이 부족한 차주들이 찾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보험계약대출 잔액도 증가세다. 손보 5사의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월 말 14조 7581억 원으로 한 달 새 790억 원 늘었다. 5월 520억 원, 6월 200억 원 증가한 데 이어 세 달 연속 늘었으며 7월 증가 폭은 올해 들어 가장 컸다.

보험계약 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약 환급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상품이다. 일반 신용대출과 달리 별도의 소득 증빙이나 신용 심사 없이 해약 환급금 범위에서 돈을 빌릴 수 있고 DSR 규제에서도 제외된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어 필요할 때 빌렸다가 여유 자금이 생기면 갚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너스통장과 비슷한 급전 창구로 활용된다.

올 들어 보험계약대출 증가는 증시 활황에 따른 투자자금 수요와 은행권 대출 한도 축소에 따른 주택 잔금·생활자금 수요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보험사들도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7월 2일부터 신규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고, 주요 손보사들은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상품별로 낮추거나 일부 상품 취급을 제한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주택 잔금은 물론 생활비 등 급하게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수요도 적지 않다”며 “가계대출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긴 하지만 무작정 제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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