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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멜라토닌’ 최대 6배 검출…수면시장, 대체 원료 뜬다

16.08.2026

‘식물성 멜라토닌’ 고함량 논란이 불거지면서 멜라토닌을 직접 함유하지 않고 식물 유래 원료를 활용한 수면 건강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식물성’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안전성을 강조해온 제품 상당수에서 전문의약품에 사용되는 멜라토닌과 동일한 성분이 검출된 데다 일부 제품은 처방 용량의 최대 6배에 달하는 멜라토닌을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시중에서 판매되는 식물성 멜라토닌 함유 식품 30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국내 전문의약품에 사용되는 멜라토닌과 화학적 구조가 동일한 성분이 검출됐다. 조사 제품의 1일 섭취량 기준 멜라토닌 함량은 0.7~12㎎으로 나타났으며, 30개 중 27개(90%)가 수면 질환 관리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처방 용량인 2㎎을 초과했다.

특히 일부 제품은 10㎎을 넘는 멜라토닌을 함유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제품의 1일 섭취량은 12㎎으로 처방 용량의 6배에 달했다. 10㎎ 이상인 제품도 여러 개 확인됐다. 소비자원은 일반식품의 특성상 전문가 상담이나 진단 없이 소비자 판단으로 다량·장기간 섭취할 가능성이 있어 과다 섭취와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식물성’이라는 표현이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천연 성분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원 조사에서도 조사 대상 30개 제품 모두가 식물성 멜라토닌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무분별한 섭취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광고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확인됐다. 식물성 멜라토닌 함유 식품의 온라인 광고 100건 가운데 58건(58%)이 소비자가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받은 제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부당광고로 조사됐다. 일반식품임에도 ‘수면보조제’, ‘각성완화제’ 등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거나 ‘기능성이 입증된 원료’, ‘식약처 인증’ 등의 표현을 내세운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식물성 멜라토닌 시장에서 고함량 및 광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업계에서는 멜라토닌 자체를 함유하기보다 식물 유래 원료를 활용해 수면 건강을 겨냥하는 제품들이 차별화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원제약의 수면 건강 제품 ‘꿀잠샷’이다. 꿀잠샷은 멜라토닌을 직접 함유하는 방식 대신 핵심 원료로 100% 식물 유래 ‘라임과피추출물’을 내세운 제품이다. 멜라토닌을 직접 섭취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식물 유래 원료를 활용해 수면 건강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비자원 조사로 소비자들의 수면 건강 제품 선택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에는 ‘식물성 멜라토닌’이라는 표현 자체가 제품의 주요 구매 포인트였다면 앞으로는 멜라토닌 함량과 원료의 종류, 섭취 안전성 등을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식물 유래 원료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원 역시 식물성 멜라토닌 함유 제품에 대해 다량 또는 장기간 섭취를 자제하고, 수면 불편 증상이 지속되거나 아동·청소년, 임산부 등 부작용 우려가 높은 경우 전문가와 상의할 것을 권고했다.

수면 건강 시장이 커지면서 멜라토닌을 중심으로 한 경쟁도 단순 함량 경쟁에서 벗어나 다양한 식물 유래 원료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일반식품에 함유된 멜라토닌도 전문의약품과 화학적 구조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식물성’이라는 이름보다 실제 성분과 함량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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