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연 4%까지 치솟았던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증시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붙잡기 위해 수신 경쟁에 나섰던 저축은행들이 필요한 자금을 상당 부분 확보하면서 금리를 다시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77%로 지난달 15일(3.92%)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7월 초 연 3.9%대까지 치솟았던 평균금리가 한 달여 만에 다시 3.7%대로 내려온 것이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지난달 9일 연 3.95%로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금리 상품 감소세는 더욱 가파르다. 12개월 기준 기본금리가 연 4% 이상인 정기예금 상품은 지난달 15일 165개에서 이날 32개로 한 달 만에 133개, 80.6% 줄었다. 업권 최고 우대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4.45%에서 4.10%로 0.35%포인트 낮아졌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일부 저축은행이 연 4.6%대 특판을 내놓고 4% 이상 상품이 150개를 넘어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도 잇따라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5일부터 12개월 이상 정기예금 금리를 연 4.0%에서 3.7%로 0.3%포인트 인하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달 24일부터 비대면 정기예금의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 금리를 연 4.0%에서 3.8%로,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 금리를 4.0%에서 3.9%로 각각 내렸다.
이는 불과 두 달 전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저축은행들은 올 상반기 증시 활황으로 예·적금 자금이 빠져나가자 수신 이탈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렸다. 5월 말 연 3.30% 수준이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6월 말 연 3.79%까지 올랐다.
하지만 단기간에 수신을 확보한 저축은행들이 예금을 끌어올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금리 경쟁도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다. 최근 코스피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파킹통장과 정기예금 등으로 돌아오고 있는 ‘역 머니무브’ 현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필요한 수신 규모를 채운 저축은행들이 많고 대출 확대 여력도 제한적인 만큼 높은 예금 금리를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