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페셜티가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수익성이 가파르게 개선된 결과다. 지난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를 새 대주주로 맞이한 뒤 가시적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페셜티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7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11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845억 원을 6개월 만에 웃돈 수치다. 2024년 1190억 원이던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주춤했다가 올 들어 반등 흐름을 탔다. 순이익도 6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19억 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외형 역시 커졌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377억 원보다 38% 늘었다. 1분기부터 전년 동기 매출을 줄곧 상회한 결과다.
현금 창출력도 함께 개선됐다.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 등을 더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상반기 1348억 원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359억 원에서 네 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 대비 현금창출력을 뜻하는 EBITDA 마진율은 11%에서 29%로 뛰었다.
올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은 763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04억 원 늘었고, 현금성자산 989억 원을 뺀 순차입금은 6647억 원으로 지난해 말 5790억 원에서 857억 원 늘었다.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용 특수가스를 주력으로 하는 세계 최대 NF3 생산업체로 평가된다. 지난해 3월 최대주주가 SK에서 한앤코세미콘머티리얼즈홀딩스로 바뀌었다. 한앤컴퍼니는 약 2조 6000억 원을 투입해 회사 지분 85%를 확보했다. 같은 해 한앤컴퍼니는 SK엔펄스 화학적기계연마(CMP)패드 사업부를 추가로 인수하며 반도체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한앤컴퍼니 인수 후 SK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배제되면서 SK스페셜티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한 단계 내려갔다. 이번 실적 개선은 인수 뒤 불거진 회사의 신용도 부담을 덜고 차환 여건을 넓힐 것으로도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