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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아든 폭염에 전력수급도 ‘여유’…습한 날이 더 무섭다

16.08.2026 1분 읽기

한반도 주변에 전개한 태풍의 영향으로 극심한 폭염이 한풀 꺾이면서 전력 수급에도 여유가 찾아왔다. 다만 습하고 흐린 날은 태양광 발전량이 적은데 냉방 수요는 높아 전력 공급이 까다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휴 중 내린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한반도에 폭염이 찾아오는데다 휴가철도 끝나 8월 하순에 올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전력시장 내 최대 전력 수요는 75.99GW(기가와트)에 그쳤다. 당초 전력 당국은 올해 최대 전력 수요가 역대 최대치인 97.12GW(2024년 여름)를 넘어 98.8GW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7일 95.3GW까지 기록한 뒤 일일 최대 전력 수요는 76~83.7GW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한반도를 뒤덮고 있던 열돔 고기압이 교란되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진 덕이다. 여름 휴가철이어서 산업용 전기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 몫 했다.

연휴 중 내리고 있는 단비가 지나가면 일일 최대 전력 수요는 다시 한번 역대 최대치 기록을 향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광복절 연휴 중에는 남중국으로 들어간 13호 태풍 ‘돌핀’과 일본 중부를 관통한 15호 태풍 ‘찬홈’이 소멸하면서 남긴 비구름 덕에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200㎜의 비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후 다음주 중에는 다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33℃ 안팎으로 오르며 무더위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물러섰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세력을 확장할 경우 살인적 더위를 부르는 이중 열돔 현상이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있다.

전력 당국은 다시 무더위가 찾아오면 일일 최대 전력 수요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보고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실제 이중 열돔으로 인한 극한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8월 첫째주를 살펴보면 일일 최대 전력 수요가 3일(91.1GW) 처음으로 90GW대로 진입하더니 나흘만인 7일 95.3GW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서 전력 수요가 약 2% 가량만 더 올라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전력 수요가 급증해도 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력 당국이 확보한 여름철 전력 공급 능력이 107GW에 달해서다. 다만 습도가 높으면서 흐린 날에는 전력망 운영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 흐린 날에는 태양광 발전소 효율이 떨어지는데 동시에 습도가 높으면 에어컨 가동이 늘어 전력 수요는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전력 수요가 가장 높았던 7일 기준 태양광 발전 비중이 가장 높았던(26.6%) 낮 12시 30분의 전체 태양광 발전량은 26.4GW에 달했다. 반면 전국적으로 비구름이 잔뜩 낀 15일의 경우 태양광 발전 비중 최고치(15.6%)를 찍은 12시 태양광 발전량은 12.1GW에 불과했다. 기상 상황에 따라 태양광 발전량이 10~15GW 정도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격차는 고스란히 액화천연가스(LNG)나 석탄과 같은 대체 전원으로 메꿔야 한다. 이럴때 습도가 높아 냉방 수요까지 높아지면 전력망 관리 난이도가 급격히 상승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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