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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디스크와 무슨 상관? 일찍 피울수록 척추도 빨리 늙는다

16.08.2026 1분 읽기

“담배는 언제부터 피웠나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허리 디스크로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할 때 으레 하는 질문이다. 예상보다 많은 환자가 “고등학생 때부터” 혹은 “그보다 더 일찍”이라고 답한다.

얼핏 무관해 보이는 질문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평생 사용할 뼈와 척추의 골밀도가 상당 부분 학창 시절에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흡연을 시작하고 운동과 영양 섭취마저 부족하다면 허리 통증과 디스크 퇴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위험 요인을 안고 성장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청소년 건강 패널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교 6학년 때 0.35%였던 흡연 경험률은 고등학교 3학년 시기 11.93%로 증가했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다중 흡연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생활습관 지표도 나빠졌다. 하루 60분 이상, 주 5일 이상 운동하는 학생 비율은 29.8%에서 11.4%로, 우유·유제품을 매일 섭취하는 비율은 45.7%에서 16.8%로 감소했다. 반면 아침 식사를 주 5일 이상 거르는 학생은 17.9%에서 32.8%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담배에 일찍 손을 대면서 정작 성장기 뼈 건강을 지탱할 운동과 영양은 챙기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생활습관은 척추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척추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은 주변 모세혈관에서 스며드는 영양분에 의존한다. 흡연자는 담배의 니코틴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일산화탄소가 산소 운반을 방해해 디스크로 가는 영양 공급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칼슘 섭취와 운동량까지 줄면 뼈가 단단해지는 속도 역시 느려지게 마련이다.

청소년기 흡연의 영향은 성인이 된 뒤에도 이어진다. 핀란드의 한 보건연구팀이 미국의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기 흡연이 성인기의 퇴행성 요통 입원과 척추 수술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건강을 생각한다면 가급적 빨리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이미 디스크 퇴행이 시작됐다면 보존적 치료도 병행하길 권한다. 특히 한의통합치료는 허리 디스크에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다. 한약재 유효 성분을 정제해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은 물리치료보다 허리 통증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중증 만성 요통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약침 치료와 일반 물리치료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인 ‘통증연구저널(Journal of Pain Research)’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약침 치료군의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는 치료 전 6.42점에서 치료 후 2.80점으로 3.60점 이상 호전됐다. 반면 물리치료군의 변화폭은 1.96점에 그쳤다. NRS는 통증을 0~10점까지 숫자로 표시하는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통증이 심하다는 의미다.

성장기에 시작된 흡연과 운동 부족, 불균형한 식습관은 수십 년에 걸쳐 척추의 건강을 악화시킨다. 청소년기의 건강한 생활습관은 현재의 성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평생 사용할 척추를 위한 투자로 여겨야 한다. 지금 흡연 중이라면 미래를 위해 오늘부터 금연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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