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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8m 붉은 기린이 온다…서울거리예술축제 9월 개막

13.08.2026 1분 읽기

서울 도심을 무대로 펼쳐온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올해는 한강으로 무대를 옮긴다. 8m 높이의 붉은 기린 7마리가 한강변을 행진하고, 관객이 식물을 들고 도시를 걷거나 자전거와 한강버스를 타고 공연장을 오가는 등 한강의 공간적 특성을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서울문화재단은 9월 19~20일 뚝섬한강공원과 서울숲에서 ‘서울거리예술축제2026’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리투아니아·칠레·슬로베니아·브라질 등 5개국의 해외 작품 9편과 국내 작품 11편 등 총 20개 작품이 62회 공연된다.

서울거리예술축제는 극장 대신 거리와 광장, 공원 등 시민의 일상 공간을 무대로 활용하는 축제다. 그동안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열렸으며 지난해 청계천으로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올해는 한강과 서울숲으로 이동한다.

대표적인 해외 초청작은 프랑스 컴퍼니 오프의 ‘기린들, 동물들의 오페라’다. 높이 8m의 붉은 기린 인형 7마리가 한강공원을 이동하는 대형 거리극이다. 기린들의 행진에 디바의 노래와 퍼포머들의 불꽃 퍼포먼스가 더해진다.

일상적인 사물을 활용한 작품도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지.비스타키의 ‘빨랫줄’에서는 배우 4명이 하얀 시트를 이용해 다양한 장면을 만들고, 슬로베니아 언더트리의 ‘포켓 저글링’은 손과 주머니, 공을 이용해 저글링을 펼친다. 브라질 마노 아 마나의 ‘함께 걷는 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몸을 지탱하며 동작을 만드는 핸드투핸드와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는 서커스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올해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된 리퀴드 사운드가 ‘Vocal Space 조각눈’을 공연한다. 전통의 소리가 현대의 공간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관객에게 인식되는지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과 관계를 다룬 작품도 선보인다. 모므로살롱의 ‘성인물’은 한강에 방공호가 떨어졌다는 설정에서 출발해 성인의 반복되는 일상과 도시의 관계를 다룬다. 연희집단 The 광대의 ‘52Hz’는 서울의 빌딩 숲과 한강을 배경으로 외로운 ‘욱이’의 이야기를 통해 도시의 고립과 연결을 이야기한다. 231쇼의 ‘231의 스케치북’은 종이와 스케치북을 활용해 상상 속 아이디어를 실제 장면으로 구현한다.

서울숲과 뚝섬한강공원을 연결하는 이동형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아트레킹(Artrekking)’은 지난해 한 방향으로 걸으며 공연을 관람하는 방식에서 올해 양방향 보행과 자전거, 한강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확장됐다. 어린이 동반 관람객과 일반 관람객을 위한 별도의 관람 코스도 제안한다.

서울숲에서는 서울문화재단의 도심 공연 프로그램 ‘서울스테이지’의 뮤지컬 갈라와 거리 공연이 열린다. 이후 서울숲 선착장에서 한강버스를 타고 뚝섬한강공원으로 이동해 다른 작품을 관람하는 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다.

관객의 이동 자체를 작품으로 끌어들인 공연도 마련된다. 칠레 콜렉티보 레푸히오의 ‘뿌리내리기’는 관객이 식물을 들고 도시를 걷는 참여형 공연이다. 관객은 헤드폰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따라 걸으며 도시의 풍경과 소리를 경험한다.

아이모멘트의 ‘잉여의 도시’는 관객을 한강공원 곳곳으로 이끄는 이동형 공연이다. 감자피아의 ‘~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박쥐 흘기기’에서는 시민배우와 관객이 함께 한강을 이동하며 박쥐를 찾아 나선다. 고정된 객석에서 공연을 보는 대신 관객이 직접 공간을 이동하고 탐색하도록 구성했다.

시민이 공연 제작과 무대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늘었다. 프랑스 크타 컴퍼니의 ‘우리는 원해’에는 공개모집과 사전 워크숍을 거친 시민배우 약 100명이 출연한다. 시민 경연 ‘락(樂)을 추다’에서는 스트리트댄스와 줌바 등을 추는 대규모 군무가 펼쳐진다. 최대 250명의 시민이 결선 무대에 오르며 전문가 심사위원 3명과 시민 심사위원 100명이 함께 심사한다. 유상통프로젝트의 ‘좌표 442831’은 시민 개개인이 기억하는 도시 공간을 하나의 지도로 만드는 참여형 작품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한강은 서울 시민의 일상이 흐르는 공간으로,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는 도시와 시민의 일상 속으로 예술의 무대를 확장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며 “한강과 서울숲이라는 축제의 새로운 무대에서 국내와 해외 예술가가 시민과 자유롭게 만나고 소통하며,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세계와 서울을 잇는 국제적인 거리예술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이며, 일부 사전예약 프로그램은 9월 2일~16일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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