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 1인가구의 생활 불편을 덜어주는 맞춤형 서비스 발굴에 나선다. 기존 일자리·주거 지원을 넘어 이사·가전수리 등 청년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불편까지 정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관가에 따르면 정부는 부처 합동으로 청년 1인가구의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 발굴에 착수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아이디어는 이삿짐이 적은 청년을 위한 ‘소포장 이사’와 가전제품 수리 등이다. 혼자 사는 청년이 적은 짐을 옮기기 위해 큰 차량과 인력을 쓰거나 간단한 수리에도 필요 이상의 비용을 부담하는 문제를 줄이도록 1인가구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청년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는 불편을 직접 찾아 신규 서비스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청년보좌역과 인턴, 사무관 등 실제 1인가구로 생활하는 청년들의 의견을 정책 발굴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책 수요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인구총조사를 토대로 국가데이터연구원이 산출한 지표에 따르면 20~34세 청년층의 1인가구 비중은 2000년 6.7%에서 2024년 25.8%로 뛰었다. 20여 년 만에 비중이 4배 가까이 불어났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미 이런 수요를 겨냥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청년의 부동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지원하고 입원이나 장기 외출 때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우리동네 펫위탁소’를 운영한다. 경기도는 1인가구가 병원에 갈 때 이동부터 접수·수납·진료까지 돕는 병원안심동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산 남구에서는 청년 1인가구를 찾아가 문고리와 전등·수전 등을 교체해주는 ‘우리동네 D.I.Y’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가 청년의 일상까지 정책 영역을 넓히는 배경에는 갈수록 팍팍해지는 청년층의 현실이 있다. 청년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데다 주거비와 생활비, 자산 형성 부담까지 겹치면서 기존의 일자리·주거 지원만으로는 청년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을 덜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지난해 ‘청년 건강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청년 지원정책이 일자리 중심에서 소득·주거 등 다양한 삶의 영역을 함께 다루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다차원적인 어려움에 대응할 수 있는 입체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이에 발맞춰 올해 청년정책 전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일자리·교육·주거·금융·참여 등 5대 분야에서 389개 과제를 추진하고 약 30조 원을 투입한다. 민관 협업을 통해 4만 5000여 명에게 일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공공분양·공공임대주택 등 6만 7000호를 청년층에 공급하는 등 고용과 주거 지원도 강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