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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 “증조부 친일 행적, 후손으로서 사죄…역사 알지 못했다” 직접 사과

12.08.2026 1분 읽기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33)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과 관련해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시점이다.

하영은 손글씨로 작성한 사과문에서 증조부 안상호의 과거를 뒤늦게 파악했다며 후손으로서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동안 방송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는 가문 내력을 언급해온 데 대해,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단편적 이야기만 알고 있었을 뿐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못한 채 자랑삼아 이야기했다고 인정했다. 이번 논란이 불거진 뒤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증조부의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소속사가 의혹 제기 직후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던 것에 대해서도 하영은 자신 역시 정확한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해당 입장이 전달됐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잘못된 해명이 나가도록 한 것도 본인의 부족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역사를 가볍게 여길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앞으로 가족사와 시대적 배경을 제대로 공부하고 역사를 대하는 태도에 더 신중을 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독립유공자를 비롯해 광복과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존중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시작됐다. 하영은 배우 정해인과 함께 넷플릭스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차 출연해, 증조할아버지부터 아버지, 언니에 이르기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며 증조부가 한양 최초로 양의원을 열고 고종을 진료한 이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하영의 증조부인 안상호(1872~1927)가 일제강점기 친일 인사들의 모임인 대정친목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드러나며 논란이 시작됐다. 안상호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인물로, 1902년 도쿄자혜의학전문학교 졸업 후 서울 종로3가에 병원을 열었다. 고종의 외부 주치의와 순종의 외부 의료진을 지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문제가 된 대정친목회는 조선인 상류층이 참여한 단체로,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이 고문을 맡았다. 안상호는 1916년 11월 이 단체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역사문제연구소 장신 연구위원의 논문에 따르면 당시 조선총독부 경무국은 대정친목회를 총독정치를 인정하고 내선 민족의 융화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 규정했다. 다만 안상호는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다.

소속사는 논란이 불거진 다음 날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실제로 이름이 올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사적 사실과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신중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입장도 함께 냈다. 이와 함께 광복절 하루 전인 14일 서울에서 예정됐던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인터뷰 일정도 취소됐다.

하영은 2019년 KBS2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로 데뷔한 뒤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모범형사2’, 2025년 ‘중증외상센터’, 2026년 ‘참교육’ 등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현재는 ‘이런 엿같은 사랑’에 출연 중이며, 내년 공개 예정인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와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2’ 주연도 확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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