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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금융 흔들지 마라”…3대 국책은행 노조 집결

11.08.2026 1분 읽기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는 3대 국책은행(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024110) ·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일방적인 이전 추진에 반발했다. 이들은 국책은행의 강제 이전이 국가 금융 경쟁력을 훼손하고 경제 전반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결사 항전’을 예고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소속 산은, 기업은행, 수은 등 3개 국책은행 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국책은행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3사 노조가 지방 이전 문제로 연대해 대규모 공동 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집회에는 휴가를 내고 상경한 지방 영업점 직원을 포함해 주최 측 추산 약 2000명(산은 900명·기업은행 800명·수은 350명)의 조합원이 운집했다. 이들은 ‘국책은행 뒤흔드는 졸속이전 결사반대’가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를 가득 메웠다.

각 노조 위원장들은 한목소리로 정책금융기관의 본질적 역할 훼손을 우려하며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정책 추진을 비판했다. 김현준 산은 노조위원장은 지난 윤석열 정부 시절 부산 이전 추진에 맞섰던 경험을 언급하며 “모두가 포기하려 했을 때 가열차게 투쟁해 승리했던 것처럼 끝까지 버텨내자”고 독려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정치권을 겨냥해 “단순한 약속 파기를 넘어 도리와 이성, 신뢰와 과학적 근거를 모두 부정하는 폭거”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은주 수은 노조위원장 역시 “정책금융의 최전선에서 산업을 육성하고 국가 위기 상황의 안전판 역할을 해내야 한다”며 본점 이전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일부 여당 정치인도 노조와 뜻을 같이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방 발전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단순한 국책은행 본점 이전이 아니라, 지방 기업에 저리의 정책 자금이 적시에 투입되는 것”이라며 노조와의 연대 의지를 밝혔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또한 사전 협의 없는 정부의 졸속 추진을 꼬집었다.

이번 집회는 국토교통부가 이르면 다음 달 중 350여 개에 달하는 2차 공공기관 개별 이전 예정지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열려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의 정책 발표가 임박하자 국책은행 노조들이 선제적으로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노사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12일 지방 이전 반대를 비롯해 주 4.5일제 도입, 임금 인상 등을 안건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안건이 가결될 경우 다음 달 초 대규모 총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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