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출신 작가 베로니카 곤살레스 라포르테가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 ‘박피’를 선보였다.
베로니카는 어머니의 고향인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인류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역사 연구에 전념하며 역사 소설과 르포 소설을 발표해왔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주한 멕시코 대사로 재임한 남편 브루노 피게로아 피셔와 함께 서울에서 거주하는 동안 3년에 걸쳐 ‘박피’를 집필했다.
베로니카에게 한국에서의 6년은 소설적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는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에 서울의 한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던 중 언론에 보도된 ‘실물 크기의 성인 인형을 중국에서 들여오려다 압수된 사건’이 문득 떠올랐고, 그 순간 ‘박피’의 구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소설에서 성형외과 의사 ‘지호’는 이성 관계에서 매번 실패하고 자신의 욕망을 모두 투영한 인공지능(AI) 리얼돌 ‘성미’를 제작한다. 성미에게 깊이 빠져든 지호는 결국 현실의 인간관계마저 회피하기 시작한다. 그때 그의 아버지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위중해지고, 무당이 “가족 중 대자연의 순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저지른 자로 인해 아버지가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박피’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현대 한국인의 외로움과 불안을 포착한 심리 로맨스 스릴러다. 사랑과 욕망, 기술과 윤리, 전통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다움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