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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임단협 ‘성과급 자사주 지급’ 놓고 난항…HBM4 생산 악영향 우려

09.08.2026 1분 읽기

SK하이닉스(000660) 노사(勞使)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의 최대 쟁점인 ‘성과급 일부 자사주 지급’을 놓고 다섯 차례 본교섭을 이어갔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적자 시 임금 조정’까지 협상 테이블에 오르며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자 직원들은 통합노조 설립에 나서는 국면이다. 노사 대치가 장기화할 경우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증산 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최근 열린 ‘임단협 5차 본교섭’에서도 성과급 지급 세부안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최대 쟁점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이다. 지난해 노사가 PS를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지만, 사측이 올해 들어 방침을 바꿔 PS의 절반 이상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진전이 없는 형국이다.

노조는 특히 지난해 11차 본교섭 끝에 마련한 성과급 합의를 불과 1년 만에 다시 손보려 한다는 점에 반발하고 있다. 노사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며 개인별로 산정된 PS의 80%는 당해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현금 지급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 같은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사측이 이를 뒤집고 올해 임단협에서 자사주 지급 카드를 꺼낸 것은 급증하는 성과급에 따른 대규모 현금 유출을 줄이면서 성과급과 함께 설비투자(CAPEX)와 주주 환원에 필요한 재원을 균형 있게 운용하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임직원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겠다는 의미다. 반면 노조는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위험과 양도소득세 부담까지 직원에게 떠넘기는 방안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사측이 제안한 ‘적자 시 임금 조정’ 역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호황기에 성과를 나누는 대신 불황기에는 인건비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노조는 “사실상 임금 삭감 장치를 만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불만은 교섭장 밖으로 번지고 있다.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SK하이닉스 통합노조 설립 준비 모임’이 5일 개설된 후 사흘 만에 3500명 이상이 모였다. 전체 임직원의 10%가 단기간에 결집한 셈이다. 통합노조 측은 8일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 공식 출범할 방침이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HBM4(6세대) 증산 또한 변수가 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해 하반기부터 생산량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단체행동이 실제 생산 현장으로 번질 경우 공급 일정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공급 확대를 위해 중국 후공정 생산 거점의 재편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 시간) SK하이닉스가 중국 충칭 패키징 공장의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거래 시 충칭 공장의 가치는 약 30억 달러로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충칭 공장 매각 가능성에 대해 “패키지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방안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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