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투자자들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보유가 확대되면서 테더(USDT) 같은 달러코인에 연동해 쓸 수 있는 코인카드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서울경제신문이 웹3 리서치 업체 타이거리서치와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주요 코인카드 앱의 국내 누적 다운로드 수가 약 3만 8000건으로 집계됐다.
홍콩 가상화폐 결제기업 리닷페이가 약 2만 5000건이었고 카스트가 약 9600건으로 뒤를 이었다. 앱 다운로드 수가 실제 이용자와 일대일로 연계되지는 않지만 해당 기간 최대 3만 8000명이 코인카드를 쓰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는 셈이다.
코인카드는 이용자가 전용 앱을 설치해 지갑을 개설하고 스테이블코인을 충전하면 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망에 연결된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일반 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보유한 가상화폐를 거래소에서 매도해 원화로 출금하지 않고도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 발급된 신용카드의 국내 사용을 원칙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것처럼 코인카드도 국내외에서 별다른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국내 달러코인 이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거리서치와 체이널리시스가 2024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투자자 소유 지갑 10만 개를 분석한 결과 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을 보유한 지갑은 올 7월 기준 약 2만 5000개로 집계됐다. 2024년 7월 약 1만 1000개에서 2년 만에 127%가량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7월 약 1만 8000개와 비교해도 40% 가까이 늘었다.
이들 지갑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 규모도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 지갑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보유액은 2024년 7월 약 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월 1900만 달러로 90% 늘었다. 올 들어서는 한때 보유액이 2500만 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7월에는 약 1600만 달러로 정점 대비 줄었지만 2년 전보다 60%가량 많은 수준이다.
국내 투자자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보유가 급증한 것은 원화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꿔 해외 가상화폐거래소에서 투자하거나 결제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사고팔 때 기준 통화로 널리 쓰인다. 실제 국내 투자자가 해외 거래소와 개인 지갑으로 옮긴 가상화폐는 올 상반기에만 47조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내년부터 가상화폐 과세가 시행되면 국내 투자자의 달러코인 보유나 코인카드 이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가상화폐 양도·대여로 얻은 연간 소득에서 250만 원을 공제한 뒤 초과분에 지방소득세를 포함해 22%의 세율을 적용할 방침이다.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선임연구원은 “국내 투자자가 스테이블코인으로 하이퍼리퀴드에서 파생상품을 거래하거나 폴리마켓의 예측시장에 참여한 뒤 확보한 자산을 다시 크립토카드에 충전해 결제에 사용하는 등 투자와 소비가 해외 플랫폼 안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