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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지만 알고보면 ‘입추’…유통가, 추석 준비 시동

08.08.2026 1분 읽기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는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의 한복판이지만 유통업계의 달력은 이미 추석에 맞춰져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SSG닷컴은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지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일제히 들어갔다. 지난해 10월이었던 추석이 올해는 9월로 앞당겨진데다, 명절 대목인 추석 상품 매출 비중이 사전 예약을 옮겨가는 추세에 따른 변화다.

1만 원 안팎 실속형부터 30만 원 채끝 세트도…폭염 속 사과·배 40% 늘려

이마트는 다음 달 16일까지 42일간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명절 대표 품목인 사과·배는 사전예약 인기 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최대 40% 늘렸다. ‘유명산지 사과(3.8㎏)’를 행사카드 결제 시 5만 9500원에, 택배 전용으로 내놓은 ‘프리미엄 애플망고(2.2㎏)’를 5만 9480원에 판매한다. 축산에서는 ‘LA식 꽃갈비 세트(2㎏)’를 9만 9800원에, 프리미엄 품종을 쓴 ‘금한돈 모둠 세트(1.35㎏)’를 5만 9840원에 선보인다. 수산은 실속형을 새로 개발해 옥돔·갈치 세트와 영광 백굴비 세트를 각각 7만 9660원, 4만 7840원에 내놓는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900여 개의 선물세트를 운영한다. 지난 추석 처음 내놓은 혼합과일 세트를 2품목 늘려 4품목으로 확대하고, 5만 9900~6만 9900원에 판매한다. 이상기후에 대비해 하우스 재배 배와 AI 선별 사과·메론도 전면에 세웠다. 축산은 10만 원 미만 수요에 맞춰 냉동 갈비와 한우 정육, 양념육 등 7종을 새로 들여 9만 9000원대로 채웠다. 김 세트는 9900원, 매일견과는 1만 9900원부터 시작한다. 통조림 등 가공식품 물량은 10% 이상 늘렸다.

SSG닷컴은 전체 물량을 지난해 추석보다 10% 확대했다. 1만 원 내외 실속형 세트 수를 18% 늘리는 동시에 프리미엄 구색도 넓혔다. 단독 브랜드 ‘정담’ 과일 세트는 9만 5000원대, ‘청담 새벽집’ 1++ No.9 등급 등심·안심·채끝 세트는 30만 원대에 판매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상품 70여 가지와 캐비아 세트도 함께 내놨다. 실속형으로는 대천김 캔김과 사조 참치캔, 신라명과 마들렌 세트를 1만 원대에 준비했다.

선물세트 고객 10명 중 7명이 사전예약…이른 추석에 판매 서둘러

시작이 빨라진 것은 추석 자체가 이르기 때문이다. 올해 추석은 9월 25일로 지난해(10월 6일)보다 11일 빨라졌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18일이던 개시일을 12일 당겼다. 명절까지 남은 기간으로 따지면 지난해 49일, 올해 50일로 비슷한 수준이다.

사전예약이 명절 휴일 당일보다 더 큰 대목이 됐다는 점도 배경이다. 이마트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 중 사전예약 비중은 2024년 61.6%에서 지난해 72.6%로 올라섰다. 롯데마트 역시 2023년 55%, 2024년 60%, 지난해 70%로 매년 높아졌다. 업체들이 할인과 증정 혜택을 사전예약 구간에 집중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이 일찍 살수록 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보다 짧아진 연휴에 선물을 직접 전달하는 수요보다 배송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올해 추석 선물 시장의 변수다. 올해 추석 연휴는 일요일을 포함해도 9월 24~27일 나흘이다. 개천절과 한글날이 이어져 이레(7일)를 쉰 지난해 보다 짧다. 업계는 지난해 보다 추석 이동이 줄어들 가능성을 보고 있다. SSG닷컴이 온라인 수요 증가를 예상해 물량을 늘린 배경이다.

혜택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롯데마트는 1차 기간 행사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1200만 원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주거나 같은 금액을 즉시 할인해준다. 이마트는 최대 600만 원의 신세계상품권을, SSG닷컴은 최대 120만 원의 SSG머니를 내걸었다. 이마트는 대량 배송 고객에게 배송 지연 시 이마티콘 최대 100만 원을 보상하고, SSG닷컴은 멤버십 ‘쓱7클럽’ 회원에게 결제액의 최대 7%를 추가 적립해준다.

박상욱 롯데마트·슈퍼 전략마케팅부문장은 “올해 추석은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속형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가성비 쇼핑을 희망하는 고객들의 수요를 중점적으로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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