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가뭄, 흑해 지역 수출 차질 우려에 세계 식량 가격이 한 달 만에 반등했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6% 상승한 131.1포인트를 기록했다. 6월에는 지수가 전월 대비 0.5% 하락했는데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곡물, 유지류, 설탕 가격은 상승했고 육류와 유제품 가격은 하락했다.
특히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전월 대비 5.6% 오른 설탕이었다. 유럽연합(EU)의 지속적인 고온·건조 날씨, 아시아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엘니뇨 관련 기상 여건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브라질의 가솔린 내 에탄올 혼합 의무 비율이 일시적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에탄올 수요 강세 전망이 나타난 것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혼합의무 비율 상승은 더 많은 사탕수수를 에탄올 생산으로 전환시켜 설탕 공급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브라질 주요 생산지인 중남부 지역의 수확 여건이 개선된 점은 상승폭 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곡물 가격은 전월 대비 3.4% 상승한 113.8포인트로 밀, 옥수수 가격이 상승을 주도했다. 특히 밀 가격은 흑해 지역의 수출 흐름 차질 지속과 수출 인프라 피해에 대한 우려 확대, 폭염 등이 겹치면서 5.8%나 급등했다. 세계 옥수수 가격도 3.6% 상승했다. 쌀 가격 지수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육류 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2.8% 하락한 127.7포인트로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다. 국제 가금육 가격은 브라질의 수출 공급이 충분해지면서 시세가 하락했으며 돼지고기 시세 역시 EU의 풍부한 공급과 세계 수요 둔화로 내려갔다. 세계 소고기 가격은 아시아의 수입 수요 약화를 반영해 완화됐다. 반면 양육 가격은 7월에도 추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경신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7월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 상승해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며 “폭염·가뭄 등의 여름철 기상 여건에 따른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품목별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