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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KDB생명 매각…관건은 산은 증자 규모

08.08.2026 1분 읽기

산업은행이 일곱 번째로 추진하는 자회사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3곳이 참여했다. 유효경쟁이 성립하면서 KDB생명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마감된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서 이들 3곳이 최종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관건은 산은이 부담할 사전 증자 규모다.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을 끌어올리려면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해 인수 후보들은 이번 입찰에서도 필요한 증자 규모를 함께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증자 규모는 50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인수 가격뿐 아니라 산은의 추가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핵심 평가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가 증자 요구액이 가장 적은 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흥국생명의 인수 의지를 가장 강하게 보고 있다. 태광그룹은 흥국화재가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흥국생명을 앞세워 KDB생명 인수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총자산 23조 3000억 원인 흥국생명이 KDB생명(16조 5500억 원)을 품으면 자산 40조 원 규모로 커져 신한라이프와 NH농협생명에 이은 업계 6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 유력 경쟁자로 꼽혔던 삼성생명이 빠진 점도 인수 가능성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보험사 인수 의지를 꾸준히 밝혀 온 한투지주도 유력 후보다. 올해 롯데손해보험에 인수의향서를 냈고 예별손보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다만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데 이어 매각설이 이어지는 메트라이프 한국법인 인수도 검토하는 등 여러 매물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증권업 중심인 한투지주가 보험사를 확보하면 장기 자산을 바탕으로 투자은행(IB) 사업을 고도화하기 쉬워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생명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6월 인수 가격이 약 1조 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애큐온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KDB생명 본입찰까지 참여했다. 총자산 124조 원인 한화생명이 KDB생명을 인수하면 교보생명(128조 원)과의 자산 순위 경쟁에서 격차를 벌릴 수 있다.

매물 자체의 체질도 달라졌다. KDB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129억 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232억 원 개선되며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6월 말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9673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5.1% 늘어 3분기 중 1조 원대 진입 가능성이 크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부터 여섯 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지난해 산은이 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지원해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KDB생명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산은과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가격 등 거래 조건을 따져 이르면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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