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지역 상생 및 사회 공헌의 판을 키우고 있다. 12월 양 사가 합병해 ‘메가 캐리어’ 출범을 앞두고 조중훈 한진 창업회장의 “기업의 이윤은 그것을 가능케 한 사회에 반드시 환원돼야 한다”는 신념을 공유하고 확장해나가려는 취지다.
6일 대한항공(003490) 의 2026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회 공헌에 총 124억 3400만 원을 투입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사회 공헌 투자는 총 519억 원으로 코로나19 사태가 막을 내린 2023년부터 매년 100억 원 넘는 자금을 사회 공헌에 쏟아붓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역 상생과 교육 봉사를 아우르는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는 것은 창업주인 조 회장 시절부터 국민 경제와 조화를 이루는 기업 운영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항공사의 정체성을 살려 ‘희망의 날개, 긍정적인 변화의 비행’이라는 비전 아래 한국해비타트와 협력, 전국 곳곳에서 ‘희망의 집 짓기’ 지원 활동을 2001년부터 펼쳐왔다. 아울러 22년간 강원도 홍천군 남면 명동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일손 돕기뿐 아니라 의약품과 생필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2월 17일 아시아나항공(020560) 과의 합병을 기점으로 지역 상생 활동을 서울·부산·인천은 물론 전남광주 등 전국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양 사는 이미 지난해부터 임직원들이 합동 봉사 활동에 나서 사회 공헌을 항공사 통합의 윤활유로 삼을 정도다.
지난해 10월에는 아시아나 직원들이 대한항공의 자매결연 마을인 명동리에서 농가 일손 돕기에 나섰다. 특히 항공의료센터 소속 전문 의료진도 동참해 마을 어르신과 아이들의 건강을 챙겼다.
올해 2월부터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교육 기부 봉사단을 꾸려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육 봉사단은 매달 1회 국내 초중고교와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학생들에게 항공 진로 특강과 멘토링을 하고 있다.
아울러 4월에는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으로 자선 달리기 행사인 ‘위런(We Run)’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양 사 객실 승무원과 본부 임직원 1500명이 참석했는데 달린 총 주행거리에 비례해 3000만 원의 기부금이 난치병 아동 소원 성취 지원을 위해 쓰였다.
두 항공사의 적극적인 지역 상생 활동은 한진그룹 내 저비용항공사(LCC)로 확대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 ·에어서울 임직원들까지 가세해 지난달 목소리 재능 기부 캠페인인 ‘베러 투모로우 스튜디오’를 진행했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동으로 전개한 이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오디오북이 완성돼 독서 사각지대에 놓인 시각장애 아동이나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보다 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됐다.
LCC 통합을 앞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역시 개별 사회 공헌 활동을 강화하면서 지역 안전망이 촘촘해지고 있다. 3사는 지난달 교통 약자 고객들이 공항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각 공항에서 체험 교육을 실시하며 상생 활동의 범위를 넓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