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더위를 식히기 위해 시원한 맥주나 아이스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술과 커피는 체온 상승이나 이뇨 작용을 유발해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왔다. 맥주나 커피 대신 생수나 보리차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6일 식품영양학계에 따르면 우리 몸은 갈증을 느낄 때 이미 체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목이 마르기 전에 조금씩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는 습관이 필요하다. 야외 활동이나 운동 중에는 20분마다 종이컵 한 잔(약 150~200㎖) 정도의 물을 마시면 체온 조절과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요즘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 사람들이 자주 찾는 맥주나 아이스커피는 탈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체내 수분 손실을 늘릴 수 있으며, 카페인 역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수분 균형 유지에 불리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상청은 지난해 폭염주의보를 발령하면서 “알코올과 카페인 섭취를 피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여름철에는 카페인 음료 대신 생수나 보리차 등으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의 온도도 중요하다. 지나치게 차가운 얼음물은 일부 사람에게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비교적 시원한 10~15도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수분 보충과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땀을 많이 흘렸다면 물만 마시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땀과 함께 나트륨, 칼륨 등 전해질도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맹물만 과도하게 마시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어지럼증이나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수분 함량이 높은 오이와 수박을 섭취하고, 필요하면 이온음료 등을 활용해 전해질도 함께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온열질환 주의”
한편 전국을 덮친 극한 폭염으로 올여름 들어 처음으로 닷새 연속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발생했다. 온열질환자 수는 사흘 연속 200명을 넘겼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전국 응급실 500여곳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총 208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이 숨졌다. 질병청이 올해 5월 15일부터 가동한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잡힌 환자는 전날까지 총 266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모두 23명이다.
질환별로는 열탈진(62.3%), 열사병(16.9%), 열경련(11.1%), 열실신(8.4%)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 발생 장소는 작업장(25.7%)을 비롯한 실외(77.4%)가 대부분이었다.
온열질환을 피하려면 샤워를 자주 하고, 헐렁한 옷을 입는 등 시원하게 지내야 한다.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막는 것도 좋다.
또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좋고, 탈수를 유발하고 숙면을 방해하는 술이나 카페인 음료는 피해야 한다.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추고, 의식이 없거나 증상이 심하면 지체없이 119에 신고해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이대로면 1년 중 폭염이 116일이나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