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일본 강진 피해 지역에 잇따라 구호 손길을 내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생수 1만2000병을 긴급 지원했고, 무신사는 폭염 속 복구 작업에 필요한 생활용품을 무상 제공했다. 그러나 일부 일본 누리꾼들이 “한국산 물은 마시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논란도 함께 번지고 있다.
대한항공, 구마모토에 생수 1만 2000병 긴급 지원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제주퓨어워터 1.5L 생수 1000박스(1만2000병)를 지난 1일 긴급 지원했다.
구호 물품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기타큐슈행 KE557편 화물기를 통해 일본으로 운송됐으며, 이후 육로를 통해 구마모토 피해 지역으로 전달돼 이재민들의 식수로 사용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국내외 재난 발생 지역에 긴급 구호물품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산 물은 싫다” vs “너무 감사하다”…일본서 엇갈린 반응
하지만 지원 소식이 알려진 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의 반응이 논란을 불렀다.
지난 4일 한 일본 누리꾼은 엑스(X·옛 트위터)에 “피해자는 아니지만 솔직히 한국산 물은 마시고 싶지 않다. 수세식 화장실 물 정도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이 밖에도 “한국의 지원은 필요 없다”, “유통기한 지난 재고 처분이 아니길 바란다”, “재난지역 주민들은 꼭 확인하고 마셔라” 등의 반응도 일부 이어졌다.
반면 이러한 글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순수한 선의를 왜 비난하느냐”,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감사해야 할 일”, “중동 문제로 항공편 운항 비용도 많이 들 텐데 감사할 뿐이다”, “일본 정부보다 대응이 빨랐다”, “한국에 가면 반드시 대한항공을 이용하겠다”, “‘힘내라 구마모토’라는 문구까지 적어 보낸 점이 감동적”이라는 반응도 잇따랐다.
무신사도 팔토시·수건 지원…폭염·단수 겹친 구마모토
한국 기업들의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 무신사는 규슈 지역 고객들을 대상으로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의 팔토시와 핸드타월 3종 세트, 일반 타월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출고분부터 이달 중순까지 규슈 지역으로 배송되는 상품에 별도 신청 없이 구호물품을 함께 보내고 있으며, 피해 복구를 응원하는 메시지도 동봉했다.
무신사는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하며 하루빨리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도 “한국 기업이 피해 주민들을 위해 구호물품을 보내준다니 놀랍고 감사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구마모토현에서는 지난달 28일 규모 7.1 강진이 발생해 현재까지 38명이 숨지고 380여 명이 다쳤으며, 855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상수도 시설도 큰 피해를 입어 약 4만6800가구가 단수 상태에 놓였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복구 작업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까지 단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