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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그레이트북스 200권 돌파…“AI 확산 속 종이책 다시 읽어야”

04.08.2026 1분 읽기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은 한길사의 고전 인문학 총서 ‘한길그레이트북스’가 200권을 돌파했다. 1996년 시리즈 첫 책으로 앨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관념의 모험’을 출간한 지 30년 만이다. 그동안 찍어낸 한길그레이트북스 시리즈는 누적 100만 권에 달한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는 4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길그레이트북스가 200권까지 나오게 된 것은 번역가와 독자들 덕분”이라며 “한 출판사의 역량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역량”이라고 말했다. 한길그레이트북스 시리즈의 누적 페이지는 7만 5000여쪽이며, 총 저자와 번역자는 각각 103명, 127명이다. 번역 언어만 13개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 시대 독서의 의미에 대해서 “마치 책을 안 읽어도 AI가 다 해결해 주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독서율이 굉장히 떨어지고 있다”며 “AI 시대를 더 창조적으로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는 종이책을 다시 읽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길그레이트북스는 동서양의 고전과 명저들을 원전에서 번역하고 충실한 해석을 붙여 소개하는 장기 기획이다. 한길사는 이 시리즈를 펴내면서 ‘해당 전공자가 원전을 완역할 것’ ‘번역자의 충실한 해제를 붙일 것’ ‘다양한 분야의 명저를 시대와 나라별로 균형 있게 배치할 것’ 등의 10대 원칙을 일관되게 지켜왔다. 200번째 책은 지난달 27일 출간된 존 벨라미 포스터의 ‘인류세 시대의 자본주의’다. 이 책을 옮긴 박종일 번역가는 “장사가 안되는 인문서적을 30년 동안 200권이나 내는 출판사가 있다는 것은 그 나라의 국격의 표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길그레이트북스 200권 가운데 가장 많은 독자가 찾은 책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1960년 예루살렘에서 열린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방청하며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책이다. 이 책을 번역한 김선욱 숭실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사고의 외주화라는 말이 나오는 AI 시대에 대답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생각하는 것이 인문학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한길그레이트북스 베스트셀러 2위와 6위는 인간 사고의 구조를 밝힌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대표 저작들인 ‘슬픈 열대’와 ‘야생의 사고’가 각각 차지했다. 한길사는 한길그레이트북스 외에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이이화의 ‘한국사 이야기’,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 등을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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