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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2.8%…석달 만에 2%대로

04.08.2026 1분 읽기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석유류 가격 상승이 둔화한 가운데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가 전체 물가 오름세를 제한한 덕분이다. 하지만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1년 전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전쟁 여파로 5월 3.1%, 6월 3.2%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3%대였다가 지난달 2%대에 진입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이끌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6월 24.7%에서 7월 15.5%로 크게 낮아졌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안정된 데다 정부의 최고가격제 인하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재정경제부는 올해 6월 시행한 7차 석유 최고가격 인하 조치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3%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산했다. 석유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7월 물가는 3.1%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폭염에 가격이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던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도 6월 3.2%에서 7월 0.9%로 대폭 둔화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부터 농축수산물 할인 등에 약 1조 원 규모의 재정을 지원한 영향이 반영됐다. 농산물 출하량도 증가하면서 가격 안정세를 유지했다. 특히 시금치(-21.3%)와 배추(-18.4%), 호박(-15.9%) 등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지난달 채소류와 농산물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각각 4.2%, 2.2% 내렸다. 이에 따라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비중이 높은 생활물가 상승률도 6월 3.4%에서 지난달 2.5%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근본적인 생활비 부담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6% 상승해 2023년 12월(2.8%) 이후 3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컴퓨터(25.1%)와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22.5%)가 각각 집계 이래 최고 상승폭을 찍는 등 내구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다 휴가철 수요가 몰리면서 해외단체여행비(20%)와 국제항공료(21.7%) 등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 영향도 반영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근원물가를 구성하는 내구재나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통상 한 번 상승하면 잘 내려오지 않는 성격이 있다”며 “8월까지는 여행 관련 서비스로 인한 상승 요인도 있는 만큼 근원물가는 당분간 비슷한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세 상승세도 근원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7월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1.1% 올라 전월(1.0%)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는 서울·경기·울산·세종 등을 중심으로 집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률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8월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작년 8월 이동통신사의 한시적 휴대전화 요금 할인 등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약 0.6%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일회성 요인인 만큼 9월부터는 다시 안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향후 명절 장바구니 물가 안정 등을 위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해 9월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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