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물장구를 치고 싶은 계절. 멀리 떠나지 않아도 여름 바다의 낭만은 충분하다.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한 항구부터 붉은 등대가 빛나는 야경 명소, 황금빛 노을을 품은 해변, 끝없이 이어진 해안 산책로, 서해대교를 한눈에 담는 전망대까지 …. 1일 경기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서해안 명소 5곳을 소개한다.
화성 ‘황금해안길’은 올여름 새롭게 주목받는 해안 산책 명소다. 오랫동안 군 철조망으로 가려져 있던 화성 서해안이 시민과 여행객에게 열린 길로 변신했다. 화성시는 민간인 출입이 제한됐던 서해안 17㎞ 구간을 도보 탐방로로 조성해 임시 개통했다.
황금해안길은 제부마리나를 출발해 백미항을 거쳐 궁평항까지 이어진다. 모두 3개 구간으로 구성돼 있으며, 해안 데크와 제방길을 따라 서해의 풍경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데크 아래로는 갯벌이 펼쳐지고, 제방 위에서는 염전과 바다가 어우러진 시원한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3구간 ‘궁평관광길’은 황금해안길의 백미로 꼽힌다. 100년이 넘은 해송 1000여 그루가 울창한 궁평송림에서는 바다 내음과 솔향이 함께 밀려온다. 해 질 무렵이면 소나무 사이로 황금빛 노을이 스며들고, 화성 8경 중 하나인 ‘궁평낙조’가 장관을 이룬다.
다만 해안데크 구간은 군사보안과 안전을 위해 평일 오후 5시 30분 이후 출입이 제한된다. 방문 전 운영시간을 확인하면 더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제부도와 서해랑 제부도해상케이블카, 궁평항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도 좋다.
시흥 ‘오이도’는 여름밤의 낭만을 만나는 곳이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오이도는 낮과 다른 표정을 드러낸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오이도의 상징인 빨강등대가 선명하게 빛나고, 노을은 잔잔한 바다 위로 번지며 이국적인 풍경을 만든다.
해가 완전히 지면 등대와 주변 상가에 하나둘 불이 켜진다. 이때부터 오이도의 여름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빨강등대는 어촌 체험 관광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세워진 시흥의 대표 야경 명소다. 계단형 전망데크에서는 시화공단과 배곧신도시, 송도국제도시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방조제 끝으로 걸으면 ‘생명의 나무 전망대’가 이어진다. 조명이 비친 바다, 잔잔한 파도 소리, 시원한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여름밤 특유의 분위기를 더한다.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노을과 야경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안산 ‘방아머리해변’은 노을 아래 맨발로 걷기 좋은 해변이다. 대부도로 향하는 시화방조제를 달리다 보면 왼편에는 시화호가, 오른편에는 드넓은 서해가 펼쳐진다. 드라이브의 끝에서 만나는 방아머리해변은 넓고 부드러운 백사장을 자랑하는 안산의 대표 해변이다.
고운 모래가 발끝을 감싸 맨발로 걷기 좋고, 넓은 해변 덕분에 주말에도 비교적 여유롭게 바다를 즐길 수 있다. 방아머리해변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 질 무렵이다. 수평선 위로 번지는 황금빛 노을이 주홍빛과 보랏빛으로 이어지며 하늘과 바다를 한 폭의 풍경화처럼 물들인다.
썰물 때에는 갯벌이 드러나 동죽과 게를 잡는 체험도 가능하다. 방문 전 물때 시간을 확인하면 갯벌 체험과 해변 풍경을 더 알차게 즐길 수 있다. 해변 옆 솔숲 산책길과 음식문화거리의 카페, 식당을 함께 둘러보면 하루 일정이 더욱 풍성해진다.
김포 ‘대명항’에서는 바다의 맛을 고르는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대명항은 김포시의 유일한 지방어항이자 경기 서북부를 대표하는 항구다. 100여 척의 어선이 조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항구에는 싱싱한 수산물과 활기찬 어촌 풍경이 펼쳐진다.
아침 시간 어판장에는 갓 잡아 올린 해산물이 가득 진열된다. 대명항 어판장은 어촌계원들이 직접 운영한다. 서해에서 잡은 자연산 수산물을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며, 외부 수산물은 취급하지 않는다. 어부가 잡은 수산물을 가족이 직접 판매하는 방식이라 정겨움도 남다르다.
상호마다 배 이름이 걸려 있고, 가격표에서는 투박하지만 따뜻한 문구도 만날 수 있다. 여름철에는 큼직한 광어와 살이 오른 참소라가 특히 인기다. 어판장에서 횟감을 구입한 뒤 인근 식당에서 매운탕과 함께 즐기는 것도 대명항만의 별미다. 젓갈·건어물 부설시장까지 둘러보면 항구 여행의 재미가 더 커진다.
평택 ‘평택항 마린센터’는 서해를 품은 전망 명소다. 전망대에 오르면 평택항과 서해대교, 아산만 일대가 한눈에 펼쳐진다. 14층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거대한 항만의 규모와 역동적인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부두를 가득 메운 수출 대기 차량, 대형 선박, 컨테이너 크레인이 쉼 없이 움직이는 모습은 대한민국 대표 무역항인 평택항의 활력을 실감하게 한다. 산업 현장의 역동적인 풍경 너머로는 잔잔한 서해가 이어진다. 바다와 항만, 서해대교가 하나의 프레임에 담기는 장면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차로 10분 거리의 평택호 관광단지를 함께 찾으면 평택호예술회관과 한국소리터 등 문화시설도 둘러볼 수 있다.
경기도 서해안은 가까운 거리에서 여름의 정취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여행지다. 낮에는 해안길과 백사장을 걷고, 저녁에는 노을과 야경을 감상한다. 항구에서는 제 수산물을 맛보고, 전망대에서는 서해의 넓은 풍경을 품는다. 올여름, 경기도 서해안에서 나만의 바다 여행을 즐겨보자.
